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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한미FTA 저지 여의도 집회






10월 28일, 한미FTA를 강행처리하려던 여당의 의도는 민심에 의해 저지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1월 3일.
여의도에는 전운이 감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한미FTA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새벽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낮시간에 잡힌 집회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의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어제는 일을 모두 중단하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아주...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카메라도 두고 비옷을 챙겨 올라간 여의도.


이미 국회의사당 앞은 거대한 경찰들의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국민은행 앞부터 차벽을 세우고 사방팔방 골목골목마다 전경들이 길을 막고 시위대의 국회진입을 기필코 막겠노라는 번득이는 결의(?)를 보여주더군요.


그런 경찰들의 결의와 상관없이 한미FTA를 막고자 모인 사람들은 여의도공원에서 국민은행 앞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듯 여의도 거리 곳곳에 한미FTA를 반대하는 선전물을 붙여놓았습니다.

집회는 예상보다 늦은 2시 30분쯤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8일 투쟁에 힘을 얻어서인지 정말 평일 낮임에도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트위터를 보니 주최측 추산 오천명... ^^
사실 제 눈으로는 약 2천명 정도가 아닐까 싶었지만요.

간단한 집회 후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위대는 국회의사당을 향했습니다.
이미 모든 길은 전경의 차벽으로 막혀있고 골목길 또한 경찰차와 전경으로 막힌 상황이었습니다.
시위대는 여의도 공원으로 이동하여 국회의사당을 향해 달렸습니다.

그렇게 경찰들과 달리기를 하며 한강 둔치를 향해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가려 했던 길도 모두 막히고 말았습니다.


둔치에서 아예 의사당쪽 길로 못 올라오도록 막고 있는 경찰들


경찰들이 막은 길 계단위로 농민분들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셨습니다.


투쟁중인 삼화고속 노동자들도 참여를 하셨습니다.


결국 마지막길에서... 물대포를 쏘며 길을 막는 경찰들.

이곳에서 잠시 대치하는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민주연합노조 안양지부의 환경미화원 분들이 새벽 일을 마치시고 피곤하실텐데도 집회에 오셨더군요.
또한 부당해고 투쟁을 하고 있는 안양의 주연테크 노조분들도 해고자는 물론, 일반조합원들도 조퇴를 하고 올라오셔 김밥 몇개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본회의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위대가 여의도 공원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우리는 당산역 쪽으로 나와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커피도 한잔 마시며 자연의 섭리가 아닌 글자 몇개로 파탄나는 민중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촛불집회가 있는 여의도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해가 떨어져 어두운 길.
흐르는 물 위로 비추는 것은 달이 아닌 가로등입니다.
거짓의 달입니다.

달은,
날이 밝을 때까지 하늘에서 땅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로등은 달빛보다 밝아 보이지만
전원이 끊어지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미FTA가 가져다줄 환상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말도 그렇습니다.

실상은 확정된 장미빛 미래가 아닌 우리의 눈을 속이는
거짓의 환상입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안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 학생들의 발언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정부가, 국가가
어린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미래가 아닌
공포와 절망을 주는 나라...
당찬 어린 학생들의 발언을 들으면서도 괜시리 눈물이 나는 이유는 그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한결같이 말했습니다.

지금,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한미FTA를 막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우리 부모님이 열심히 일해도
한미FTA가 통과되면 살 수 있는 길은 전혀 없다.

이 청소년들이 또 누구의 사주를 받고 괴담에 휩쓸렸다는 망상을 하기 전에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그들이 그 아이들에게 준 절망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내일, 11월 5일 7시 서울시청광장에서 한미FTA반대 집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모여
소수에게 빼앗긴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되찾기 위해
저항하는 힘을 보여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