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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사무실 일기

[주말농장이야기] 벌레랑 나눠먹는 음식





날이 더워지면서 주말농장의 먹거리들도 풍성해졌습니다.
요즘에는 자주 주말농장에 가는데
그동안 소식을 잘 올리지 못했네요~

지금 주말농장은 진딧물과 싸움입니다.

옆 텃밭을 하시는 분들은
"약도 안치고, 비료도 안주고 장난하냐?"
고 하셨다는데
어쨌든 약 안주고 화학비료 안주고 버텨보려고 합니다...

요즘 상추는 너무 잘 자라 하루만 지나도 벌써 수확을 할 정도이고
우리가 심은 것말고도 사방팔방 저절로 자라나는 깻잎은 제 멋대로 자라고 있습니다.

치커리도 잘 자라 풍성한 식탁의 한 몫을 차지하고
근처 자라는 뽕나무에서 뽕잎을 따 먹기도 한답니다.
지난 번에 갔을때는 오디가 익어 있길래 따서 함께 간 꼬맹이에게 먹어보라 줬더니
계속 좇아 다니며
"이모, 오디 줘~"하고 졸라대더군요.

다음달쯤이면 지천에 널려있는 산딸기도 맛있게 익을 것입니다.


농장에서 찍은 ...
너무나 예쁜 들꽃입니다.


농장에 심어놓은 열무가 잘 자라 솎아주었더니 한 두단은 나온 것 같습니다.
이놈들을 가져다 한번... 열무김치에 도전해 봤습니다.

저 숭숭 뚤린 구멍은 .... 벌레가 먹은 흔적입니다.


열무는 농장에서 안양여성회 회원분이 잘 다듬어 주셔서 저는
씻기만 했습니다.

벌레가 있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없더군요 ^^

이렇게 열무를 다듬어 소금물에 절이고 한시간...


그리고 설탕대신... 집에서 키우는 스테비아를 넣기로 했습니다.
설탕의 200배 단맛이라는 스테비아... 이파리만 먹습니다.
줄기는 맛없습니다.


조언대로 밥을 갈아 섞어서 버무린 열무김치~
모양이 그럴듯해서 일단 안심했는데
이틀정도 밖에서 익혔더니
놀러온 후배들이 먹어보고 너무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으하하~~~

용기백배입니다.


요즘 제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쌈채들입니다.
다 농장에서 따온 것이지요~

상추, 깻잎, 뽕잎, 고수, 치커리, 아주까리잎, 호박잎, 그리고... 케일... ㅠㅠ
맨 오른쪽 구석에 있는 것이 케일인데
케일은 벌레가 2/3을 먹고 사람이 1/3을 먹을 정도로
벌레가 많이 끼었습니다....만
맛있습니다...

농장에 한 번 갈때마다 불룩한 야채주머니를 가져오면서
농담삼아 차비는 뽑는다고 합니다. ㅎㅎ

요즘 시장에 쌈채가 너무 비싼데
직접 키운 것들을 먹으니 맛도 있고 재미도 나더군요..

지난 일요일에는 6.15공동선언 11주년기념행사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에 농장에 들려
상추와 깻잎, 고수 등을 가져와
우리 집에서 안양사랑청년회 동지들과 맛난 삼겹살 파티도 했답니다.

점점 풍성해지는 농장은
단지 먹거리만이 아니라 우리에게
마음의 휴식도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