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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노동소식

4차 희망버스는 '아름다운 배수진’


4차 희망버스는 '아름다운 배수진’
“중앙 정치무대 서울서 끝장 보겠다”
 
4차 희망버스는 1·2·3차 행사와는 달리 기획단 차원에서 분명한 요구안을 들고 나온 것이 색다른 점이다. 장소도 부산이 아닌 서울이다. 그동안 세 번의 희망버스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사회·정치적 이슈로 떠올랐음에도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버스 기획자인 송경동 시인은 "이달 20일 열리는 민주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와 희망시국대회가 집중집회라면 4차 희망버스는 배수진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집중집회 후에도 현 정부와 정치권이 문제 해결을 외면한다면 4차 희망버스와 대항쟁을 시작하겠다"고 8일 밝혔다.

기획단은 4차 희망버스를 '정서적 연대를 넘은 구체적 행동'으로 정의했다. 대중행동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에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와 조남호 회장 처벌이라는 두 가지 요구사항을 분명하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4차 희망버스 제안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도 "김진숙씨를 살리면서 사회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복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는 "목회자(교인)들은 이번 사안을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정의 실현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고,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중앙 정치무대인 서울에서 목적을 분명히 한 싸움을 벌이자는 게 4차 희망버스 기획단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쌍용자동차·콜트콜텍·재능교육 등 정리해고·비정규직 문제로 장기투쟁 중인 당사자들이 참여해 연대를 호소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참석해 "이 늙은이를 앞장세워서라도 김진숙을 살리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카페 운영자이자 희망버스 기획단 조직팀장인 정진우(42)씨를 긴급체포해 영도경찰서로 이송,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와 송경동 시인 등 희망버스 관계자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김봉석 기자  seok@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