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택시기사 김문수씨, 살 만 하십니까?


가끔 택시기사를 하신다는 경기도 도지사 김문수씨의 기사가 이번에는 서울택시에 도전을 했답니다.

관련기사

김문수지사, 서울택시 몰아보니...
김문수 지사 “서울 택시 운전이 경기도보다 힘들어”




이 기사를 보면서 며칠전 안양역에 선전마당하러 가면서 탔던 택시의 기사 아저씨가 떠올랐습니다.
이 아저씨의 말씀이 최근 회사 사납금이 올라 하루종일 운전해도 집에 가져가는 돈이 백만원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택시 운전기사들 중 월 수입 백만원이 넘는 사람 없을 거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러다보니 택시운전기사의 수도 줄고, 그러면 사납금은 또 올라가고...
그 악순환이랍니다.
택시 요금이 올라도 기사들의 수입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이 그 아저씨의 말씀이셨습니다.

기사를 보면 택시기사 김문수씨가 하루동안 번 돈은 9만 8천원입니다.
그 중 사납금으로 7만원을 내고 2만 8천원이 남았습니다.

경향신문 기사에서는 이 돈으로 가스충전하고 나니 남는 것이 없더라고 했다지요.
아시아 경제 기사를 보면 택시기사 김문수 씨는 또 점심으로 청계산 밑에서 추어탕을 드셨다고 합니다.

일반 택시운전기사라면...
점심 먹을 돈도 없습니다.
한 푼이라도 남겨 집에 가져다 주어야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집에 생활비도 하고 그럴테니 말입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노동상담소를 하다보니 이런 기사를 보면서도 택시운전노동자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한때 노동운동의 대부셨던 김문수 도지사는 택시운전기사들의 삶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서울과 경기도가 하나의 생활권이더라...
서울의 교통체증이 심하더라...

그 전에 하루 2~3만원으로 택시운전기사들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안해보셨는지요.

서울택시의 장점을 경기택시에 도입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그 전에 경기도에 있는 택시회사들이 운전기사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사납금을 올리는 문제에 대해 개선할 여지는 생각해 보시지 않으셨는지요.

여러번 택시운전을 하셨을텐데
그 하루의 체험이
최저생활을 경험했던 누군가 말했던 배부른 사람의 행복한 경험이 아니라
생활을 하기 위해 일하는 노동자의 처지도 함께 생각하고 그 해결지점도 모색하는 경험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