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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가끔 만일 원시시대 인류가, 혹은 고려시대 조선시대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사는 오늘에 와서 산다면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상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부단하게 이어지는 노동에서 해방은 어쩌면 인류의 영원한 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오죽하면 아담과 이브가 신의 명령을 거역했을 때 가혹한 형벌이 먹고 놀 수 있는 낙원에서 추방되어 노동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라 했을까요. 그러나 가끔 영화나 소설에서 보여지는... 오지의 사람이, 혹은 과거의 사람이 현대에 왔을 때 느끼는 경이로움과 자유로움은 결코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본주의 이전시대 사람이 어느날 우연히 현시대에 와서 살게 될 때 그는 가장 먼저 "돈"을 깨우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사회의 모든 편의와 즐거움은 "돈"이 없으면 누릴 수 없거.. 더보기
교보핫트랙스 노동조합 신은영 회원 [회원탐방] 노동운동은 노동자를 위한 것만이 아닌 사회적 약자 모두를 위한 운동 이번에는 직장에서의 일은 물론 노동조합 간부로서의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 신은영 회원을 만났습니다. 안양1번가의 교보문고가 있는 건물을 찾으면 문구와 팬시, 음반 등을 판매하는 ‘교보핫트랙스’가 교보문고와 나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은영 회원은 핫트랙스의 노동자이자 ‘교보핫트랙스 노동조합’의 간부를 맡아 안양지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 교보핫트랙스는 어떤 곳인가요? 사무용품부터 음반,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아우르며 고객에게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판매하는 기프트 샵입니다. 쉽게 말해 커다란 문방구쯤 되겠네요. - 근무한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입사한지 만3년이 다되어 갑니다. 입사 .. 더보기
6.4지방선거, 당신은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6.4지방선거가 드디어 내일입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도 있고, 수 많은 사고들이 발생했습니다.그 과정에서 또 수많은 노동자들이 산재로, 노동조합 탄압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야말로 유신으로 회귀하는 듯한 사회분위기 속에서유일하게 "국민이 주권자"임을 증명하는 선거조차 그 과정이 과연 정당한가, 과연 민의의 반영인가 의심스럽기도 하고진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후보가 단 한명도 없음이 개탄스럽기도 합니다. 오늘 문득, 예전에 봤던 "마우스랜드"가 생각나더군요. 이번 선거를 두고 최악을 피하고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라는 말들도 하는데어쩌면 우리 앞에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가 서로 자신을 뽑아 달라고 야옹거리는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내일 어떤 선택을 하든, 이 또한 역사의 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더보기
노예12년... 남의 이야기일까 토요일, 오전에 약속이 있어 사무실에 나온 김에 영화나 한편 볼까 하고 눈여겨 보아두었던 "노예12년"을 예약했습니다.자유인이었던 한 사람이 납치되어 12년동안 노예로 살았다는 솔로몬 노섭의 실화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기에 재미보다는 그저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노예로서 이미 오랜 세월을 지낸 솔로몬 노섭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을 하는 장면부터 출발합니다. 노예로 지낸 그 몇년의 시간, 이미 그는 자유인이었던 아득한 옛날을 추억할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최근 발생한 염전노예사건이나 아프리카 노예노동 사건을 떠올리곤 합니다. 이 사건이 있었던 당시 미국은 북부지방에서 산업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자유 노동자"가 필요했던 시점이었습니다.그래서 북부에서는 노예를 해방하고 여전히 노.. 더보기
[회원탐방 - 1회] 김재근 노무사를 만나다 안양군포의왕 비정규직센터는 2014년에 회원들을 방문하여 여러가지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비정규직센터가 노동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곳인만큼 우리 회원들이 일터에서 겪는 애환과 해당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서로가 몰랐던 분야의 이해폭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침 노동법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김재근 노무사를 첫번째 주인공으로 선정하여 2월 26일에 만났습니다. 김재근 회원의 사무실은 1호선 전철 명학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이 가까운 거리에 있고 아직도 크고 작은 공장 등이 있는 지역이라서 노무사 사무실로는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공인노무사란 근로기준법과 산업재해를 비롯한 법률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전문적인 자문과 소송을 제외한 노.. 더보기
탐욕의 제국 _ 더이상 속일 수 없는 삼성의 진실 또하나의 약속이 개봉한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참여 속에 개봉할 수 잇었고,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만만찮은 관객수를 보이고 있죠. 며칠 후 3월 6일에는 또 다른 삼성의 진실을 다룬 영화 "탐욕의 제국"이 개봉합니다. 또하나의 약속은 극영화로 좀더 재미있고 편하게 볼 수 있다면탐욕의 제국은 그야말로 다큐멘터리입니다. 포스터만 봐도...또하나의 약속이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담아 조금은 따뜻한 느낌이라면하얀 방진복으로 가리워진 노동자들의 모습과 그 뒤의 거대한 빌딩...왠지 삭망하고 두려운 느낌이죠? 막상 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이 사진이 더욱 두렵게 느껴깁니다. 삼성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육성 외에 다른 이야기가 없습니다. 장면 하나하나도 그냥 현실을 찍었을 뿐 .. 더보기
비정규직센터의 노동상담 철학 비정규직센터의 노동상담 철학 비정규직센터가 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는 노동상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동상담의 기본 골격은 억울한 일을 당한 노동자의 하소연에 대해 사용자측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했거나 위반의 의심이 있는 경우에 구체적 사례에 적용할 법조문을 찾아내어 법에서 정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노동법 공부라고 하면 보통 법률의 조문을 읽고 외우는 것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진짜 노동법 공부가 아닙니다. 그 법에 담겨있는 가치와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수박 겉핥기일 뿐입니다. 최근에 ‘염전노예’ 사건이 세간을 시끄럽게 울렸습니다. 염전에서 강제 또는 반강제로 오랜 세월 노동을 하고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이 구출되어 법의 도움을 받는다.. 더보기
중앙대 100만원 대자보와 노동가처분 파업중인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에 대해 중앙대 측이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대자보 1장에 100만원, 구호 하나에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중앙대측의 가처분 내용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개 노동조합을 하는 이들은 이런 가처분신청 앞에서 많은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상습적인 임금체불, 노동조합 탄압 등등으로 노동조합이 싸우면서 "악질사장 물러가라" 외쳐도 회사측이 이를 명예회손이라며 가처분신청을 내면 법원에서는 아무런 고민없이 받아들여 1회당 얼마... 이런 식으로 받아줍니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노동가처분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파업중인 청소노동자들이 붙이는 대자보 1건당 100만원씩을.. 더보기
현대자동차 한국공장과 미국공장 비교의 꼼수 한 일년전인가에도 현대자동차 미국공장을 소개하면서 "미국은 사내하청이 합법적이라 더 생산성이 높다"고 보도하던 어떤 언론기사가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비정규직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시점이었죠. 그런데 오늘 또 현대자동차 미국공장과 한국공장을 비교하는 기사가 떳군요. 사진도... 제 기억으로는 일년 여 전에 제가 봤던 기사의 사진과 똑같은 사진입니다. 오늘의 기사는 사내하청, 비정규직문제 뿐 아니라 좀더 폭넓은 노동조건의 문제를 건드리며 마치 한국공장이 미국공장보다 더 많은 대우를 받음에도 한국공장은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도 강성노조를 비난하며 한국 노동자가 각성해야 한다는 글이 많더군요. * 문제의 기사 보기 현대차 공장, 한국엔 없고 美.. 더보기
파업하는 노동자와 경비용역업체, 누가 불법인가 얼마전 안산에서 파업중이던 자동차부품업체 SJM의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습니다. 사실 쌍용자동차 파업을 진압하던 경찰폭력도 경악할 수준이었긴 합니다. 이런 일들이 노동자들에게는 빈번하게 일어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그 SJM 노동자들을 폭행한 업체에 대한 기사를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JM 폭력진압한 용역업체, 어떤 회산가 봤더니… "MB 경호업체, '용역깡패' 업체로 급성장" '폭력 업체' 컨택터스, 알고보니 군사조직 방불 충격 물대포·히틀러 군견…타워팰리스의 ‘폭력업체’ 기사에 나오듯 이 업체는 당당하게 자기 홈페이지에 "국내 최대 규모 시위진압 장비를 보유한 대한민국 시위·집회 해결사" 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진압무기들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