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 28일 오후 1시 40분]
한진중 본사 앞에서 '거침없이 하이킥' 날린 후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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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경찰들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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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멍박이랑 조남호', '비정규직', '정리해고'라고 적힌 스티로품을 발로 차며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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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스머프'라고 불리는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자, '멍박이랑 조남호', '비정규직', '정리해고'라고 적힌 스티로폼이 잇따라 두 동강이 났다. 한진중 해고자들은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스티로폼을 인정사정없이 밟아 '박살'내 버렸다. 희망버스 참가자들 사이에서 "잘한다"는 환호성과 함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진중 본사는 예상대로 막혀 있었지만, 4차 희망버스 참가자 1000여 명은 (주최측 추산 1500명, 경찰 추산 800명) '깔깔깔'이라는 이들의 구호처럼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경찰이 두 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물대포를 쏘자, 참가자들은 "아, 시원하다", "덥다, 여기는 왜 안 쏴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물대포에 섞인 최루액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이 계속해서 "불법시위를 중단하라"는 방송을 내보내자, 희망버스 기획단 김혜진씨는 마이크를 들고 "집회신고를 내도 다 안 받아들여주면서 불법시위 운운하는 저들이 정당한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경찰은 "검은 옷에 안경을 쓰고 불법 집회를 선동하는 분은 즉각 선동을 중단하라"면서 "현재 불법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들은 경찰이 채증을 통해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약 1시간의 대치 끝에 4차 희망버스 탑승객들은 평화적으로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희망의 버스는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과 4인의 스머프의 안전한 귀환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평범한 이들이 주인되고, 평등과 평화가 충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색과 사회적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읽은 후 한진중 본사 앞을 떠났다.
[8신 : 28일 오전 11시 55분]
한진중공업 본사 30m 앞 도착...경찰, 해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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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경찰들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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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참가자(주최측 추산 1500여 명, 경찰 추산 800여 명)들이 11시 50분께 한진중공업 본사 30m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한진중 본사 앞은 차벽과 살수차로 봉쇄되어 있다. 경찰 역시 무장하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있다. 경찰 방송차량은 "해산 명령을 수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집회를 마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 시민들과 기자들은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7신 : 28일 오전 11시 13분]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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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문공원에서 1박 2일을 보낸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 독립문 인근 영천시장 앞 도로를 점거한 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본사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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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한진중공업 조합원들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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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한진중공업 조합원이 거리행진을 벌이며 '국민들이 분노한다. 조남호를 처벌하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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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 공원에서 1박 2일을 보낸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대오 앞에는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MB 너가 해결해'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섰다. 이들은 8차선 도로 가운데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했다.
10시 50분께 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이 '집회신고를 한 2차선 도로를 벗어났다'며 '불법집회를 중단하고 해산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현재 경찰은 살수차를 대기한 상태로 참석자들을 향해 '살수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
[6신 : 28일 오전 9시 20분]
인왕산·안산 정상에 '정리해고 철회' 플래카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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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4차 인왕산 기차바위에 오른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청와대(빨간원)가 내려보이는 곳에서 '정리해고 철회'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
ⓒ 노동과세계 이명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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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청와대가 내려다 보이는 서대문구 안산에 올라 정부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정리해고 철회'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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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무악재역 출구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인왕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동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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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무악청구지벤 아파트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인왕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동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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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무악청구 아파트 앞에서 경찰들이 인왕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통제하자, 한 등산객이 이에 항의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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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경찰로 산을 온통 코팅해도 우린 도착했습니다. 안산, 인왕산 모두 플래카드 걸었습니다."(희망버스 트위터 @Hopebus)
4차 희망버스 이틀차인 28일 오전 7시 40분께,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인왕산과 안산 정상에 '정리해고 철회'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앞서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공원에서 밤새 '난장'을 벌였던 희망버스 탑승객들은 오전 6시께 동이 트자마자 각각 인왕산과 안산으로 향했다. 등반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동민씨는 "인왕산 문턱에도, 중턱에도, 정상에도 경찰이 깔려있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창근 희망버스 기획단 대변인에 따르면, 인왕산과 안산 등반에 '성공'한 시민은 각각 10여 명. 대부분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경찰에 가로막혀 가던 길을 멈춰야 했다.
무악재역에서부터 가로막힌 이들도 있었다. 권영국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장)와 인권침해감시단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1시간 여 동안 무악재 역 1, 2번 출구에서 오도 가도 못했다.
권 변호사는 "경찰이 여기 이 통로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주위에 있던 참가자들은 "어차피 여기에서 나가도 위(인왕산 인근)에 다 막아놔서 못 올라간다"면서 "왜 막는 거냐"고 소리쳤다. 이에 경찰은 "불법집회 하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일반 시민이면 (역사 안으로) 내려가라"고 말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현재 독립문 공원에는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남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후 희망버스는 오전 10시경 청와대 민원실에 민원을 접수한 후, 오후 2시경 갈월동 한진중 본사 앞으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9시 15분 현재, 연행자나 부상자는 없다.
[인터뷰] 쌍용차 해고 노동자 "우리 때 희망버스 있었으면..." |
"해고된 지 2년이 넘었다. 얼마나 아픈지 아나."
50대 노동자 김정우씨의 걸걸한 목소리에선 아픔이 배어 나왔다. 28일 오전 3시 30분, 많은 이들이 잠든 독립문공원에서 김씨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 김씨는 2년 전 혼신의 힘을 다해 77일 투쟁을 했다. 그러나 해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때 해고된 노동자들은 지금도, 매일 '부당 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씨는 "77일째, 매일 15시간씩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절박함을 강조했다.
김씨는 1~3차 희망버스에 모두 탑승했다. 2차 때는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걸어서 부산까지 갔다. 그런 김씨에게 4차 희망버스의 첫날은 어땠을까? "짧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는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종일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를 목 놓아 외친 것으로도 모자라 김씨는 투쟁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홍삼 음료 판매에도 앞장섰다.
김씨를 비롯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투쟁할 때는 희망버스가 없었다. 매번 희망버스에 탑승한 김씨의 감회는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을까? "우리가 싸울 때도 민주노총이든 촛불이든, 와서 쏟아붓는 이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희망버스는 그것과 다른 기획이다. 우리가 투쟁할 때 (희망버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든다."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함께한 이들에게 서운한 감정이 든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희망버스와 같은 다른 기획에 대한 아쉬움이다.
김씨는 "희망버스는 (뭔가를) 부수는 게 아니다. 웃으면서, 담대하게 행하는 기획"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김씨는 "내가 50대인데 나 같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정리해고를 못 막으면 우리 자식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나"라며 이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한진중공업과 관련해 "김진숙 동지가 하는 투쟁의 밑바탕엔 박창수‧김주익 전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이들이 만든 역사가 있다"고 평가했다. |
[5신 : 28일 오전 1시]
희망버스 참가자들, 독립문공원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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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8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 집결한 뒤 밤을 지새우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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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평화 행진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이동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만민공동회를 마무리하고, 청계광장을 떠나 행진했다. 광화문 네거리로 나가는 무대 앞쪽은 경찰 차벽으로, 무대 뒤쪽과 옆쪽은 폴리스라인으로 막혀 있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아래쪽에 있는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광교에서 다시 도로 위쪽으로 올라왔다. 참가자들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경찰들과 실랑이가 일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서대문 사거리로 향했다. 이들은 그곳에서 충정로와 광화문을 잇는 도로를 막고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정을 지나 28일로 넘어갈 무렵, 참가자들은 다시 독립문 사거리로 행진하며 "조남호를 구속하라!", "이명박은 퇴진하라!"라는 여덟 자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독립문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이곳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를 주제로 한 희망 토크쇼 등 9개의 난장을 아침까지 펼칠 예정이다.
독립문공원은 인왕산 바로 옆이다. 참가자들은 독립문공원에서 밤을 지새우고, 28일 오전 10시 인왕산을 오르며 '청와대 위에서 깔깔깔' 행사를 할 계획이다.
[4신 : 27일 오후 10시 40분]
참가자들, 경찰 저지선 뚫고 시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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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앞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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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교사거리에서 청계천 아래쪽 보도로 행진을 벌이다가 인도로 올라 가려고 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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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해 앞뒤 출구가 막힌 희망버스 참가자들 중 일부가 청계천 보도로 내려온 뒤 다시 영풍문고쪽으로 올라왔다.
이 와중에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참가자들은 일부 차선을 점거하고 "정리해고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롯데백화점 앞을 거쳐 웨스틴 조선호텔을 지나고 있다.
한편, 청계광장에서 열리던 만인공동회는 발언 순서의 반 정도밖에 끝나지 않았으나, 참가자들의 시내 행진이 시작됨에 따라 더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3신 : 27일 오후 10시]
"김진숙 죽일 건가... 이명박씨 이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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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상임고문,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참석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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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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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와 '압구정 날라리' 노래에 맞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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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 청와대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와) 이리로 와. (……) 희망을 대변하는 김진숙 동지를 죽이려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남호 회장은 사람이 아냐."
무대에 오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조남호 회장을 매섭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비정규직 및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질책이었다. 백 소장은 박정희 군사독재 때부터 민주주의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며,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목숨 걸고 하나 외치겠다. 이명박이, 물러가라!"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이에 동조하며 구호를 따라 외치자, 백 소장은 농담을 섞어 한마디했다. "(잡혀갈 수도 있으니) 여러분은 '물러가라'만 하세요."
'길 위의 신부'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도 무대에 올랐다. 문 신부는 "평화의 섬 제주도의 강정마을 주민들이 날 파견했다"며 '생태의 보고' 강정마을 사람들이 처한 어려움을 조목조목 이야기했다.
문 신부는 "'제주도의 보물'인 강정마을을 지키자는 주민들이 옳지 않은가"라며 "공권력이 국민을 괴롭히면 그건 국민의 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중공업 해고자 가족들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조남호라는, 싸울 수 있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 단식도 하고 삭발도 하고 아이들과 길에서도 지내며 1년간 투쟁했다"며 "신나게 싸우려 한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들은 "1~3차 희망버스 때 부산에 와 희망을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런 여러분이) 한 번 웃을 수 있도록 집 앞 공원에서 연습했다"며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춤 실력을 선보였다. 아이들이 "정리해고 철회"라는 글자판을 들고 무대에 올라오는 것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해고자 가족들의 공연 직후, 85호 크레인에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전화 연결이 됐다. 처음에는 전화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1명(김 위원)의 "여보세요"와 수천 명(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여보세요"만 오갔다. 그러나 간절함이 통했는지 전화는 다시 연결됐다.
김 지도위원은 "크레인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서히 변화가 오고 있다. 희망이 보이고 있다. 모두 여러분의 힘이다"라며 "전국에서 올라와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희망버스 기획단 측은 이날 청계광장을 찾은 이가 7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관련, 희망버스 기획단 측은 "경찰이 차벽 등을 통해 지나치게 막고 있고 전국적으로 벌초 등을 진행하는 시기여서, 원래 예상했던 1만여 명보다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청계광장에서는 "김진숙을 살리자",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등의 발언과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발언자 중에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도 있었다.
춘천에서 왔다는 이 부부는 "2차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내려간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왔다"며 "우리 피로연에 참가해줘서 고맙다, 희망 부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본에 유학을 가 박사학위를 따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30대 여성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여성은 "한국에 잠깐 들어왔다가,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10시 현재, 일부 참가자들은 "평화행진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경찰이 막아서고 있는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경찰에 의해 길이 막히자, 일부는 청계천 아래쪽 보도로 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2신 : 27일 오후 8시]
"정리해고·비정규직, MB가 책임져라"... 수천 명 청계광장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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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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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종이배'를 머리에 쓰고 참석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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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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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가 오후 7시에 청계광장에서 시작됐다. 예정했던 오후 6시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된 것. 행사가 시작하기 전 청계광장에서는 각지에서 올라오는 참가자들이 하나둘 도착하는 가운데,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를 염원하는 사물놀이 공연 등이 펼쳐졌다.
현재 '비정규직·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꿈꾸는 수천 명이 청계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오후 7시가 지난 후에도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만민공동회의 첫 무대를 연 것은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등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최근 2주 동안 광화문에서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했다. 이들은 "1~3차 희망버스가 김진숙 지도위원과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한 구급차였다면, 우리의 (노숙) 투쟁은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규정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는 "정리해고·비정규직,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라"라고 외쳤다. 이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참혹한 현실을 희망으로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는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서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간 잘못한 것에 대해 조아린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비호해주는 이명박 정권에 고마움을 표한 것인지 난 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청문회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며 "조남호 회장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희망버스 무대 뒤편에서 광화문 네거리로 나가는 길가에는 경찰 차량들이 늘어서 벽을 이루고 있다. 광화문 네거리로 진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청계광장 일대에는 많은 경찰이 배치돼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차 희망버스와 관련해 5600명(80개 중대)의 경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행사 시작 전인 오후 4시 무렵에는 경찰이 '무대가 광화문 쪽을 향해서는 안 된다'며 무대 설치를 막아 경찰과 시민 사이에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요구한 대로, 무대는 광화문 쪽을 향하지 않는 형태로 설치됐다.
이와 관련, 행사 시작 후 참가자들은 "너희는 막아도 우리는 간다, 정리해고 박살내자"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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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원합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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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7일 낮 12시]
김진숙 농성 234일째, 4차 희망버스 시동... 28일 '청와대 깔깔깔' 등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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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종이배'를 머리에 쓰고 풍물놀이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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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종이배'를 머리에 쓰고 풍물놀이를 지켜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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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염원하며 대형 종이에 꽃을 그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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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4차 희망버스가 27일 시작된다. 27일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시작(1월 6일)한 지 234일째 되는 날이다.
4차 희망버스는 1박2일로 진행된다. 부산에서 열린 1차(6.11~12)·2차(7.9~10)·3차(7.30~31)와 달리, 4차 희망버스의 무대는 서울이다.
4차 희망버스의 문을 여는 건 27일 오후 6시 광화문에서 시작되는 만민공동회 '긴 말은 필요 없다'다. '긴 말은 필요 없다'는 참가자들이 해고의 고통,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뺏긴 권리 등을 이야기하며 '정리해고 없는 다른 세상'을 꿈꾸는 자리다. 각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희망버스에 공감하는 시민 등이 발언할 예정이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예술인들은 다양한 문화와 예술로, 어떤 이들은 토론으로, 어떤 이들은 몸으로 밤을 지새우며 새로운 세상을 꿈꿀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오전 10시부터는 '청와대 위에서 깔깔깔' 행사가 진행된다. 인왕산 산행을 하면서 청와대를 향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없애라'고 외치는 행사다. '청와대 위에서 깔깔깔'의 취지에 대해, 희망버스 기획단은 "많은 이들의 고통에 귀를 막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후 1시부터는 독립문공원에서 문화난장 '다른 세상으로 거침없이 깔깔깔'이 펼쳐진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는 것을 공유하고 증명하는 자리다.
오후 2시에는 한진중공업 서울 본사 앞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규탄하는 '거침없이 하이킥' 행사가 예정돼 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조남호 회장은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사법 처리 대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27일에는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행사도 열린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는 오후 5시에 대한문 앞에서, 자유청년연합은 오후 6시에 청계광장에서 희망버스를 규탄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각각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