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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그날의 눈물을 잊을 수 없어 한미FTA를 반대합니다.



몇년전, 한칠레 FTA가 통과되던 날을 기억하십니까.
그날도 여의도 앞은 농민들과 학생들이 전경들과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농사일 다 집어치우고 서울로 향한 농민들은
그날, 국회에서 한칠레 FTA가 통과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굳은살 박힌 투박한 손으로...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시던 농민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한칠레FTA가 통과되던날, 상반된 풍경입니다.>

지금 또다시 한미FTA가 우리의 목을 죄고 있습니다.
지금은 농민들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들고놓을 엄청난 문제때문에 많은 분들이 한미FTA에 반대하며 연일 촛불을 들고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시절에 흔히 있었던 일입니다.
가난하여 학교보내는 것도 힘든 시절,
잘나가는 자식 한명을 위해 다른 형제자매들이 희생합니다.
똑똑한 한 놈은 공부만 하고
다른 아이들은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고 취직을 합니다.
공장에서 하루에 열여섯시간 일을 하고
날품을 팔아가며 잘나가는 한 명을 뒷바라지합니다.

그렇게 부모형제의 희생으로 대학물 먹은 놈이 출세해서
자기 부모자식 잘챙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
사업이라도 한다고 논밭, 선산 다 팔아먹고 쫄딱 망하고도
여전히 제 부모형제 피빨아먹는 거머리처럼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한미FTA를 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 버르장머리 없는 대학물 먹은 자식놈 같습니다.



한미FTA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경제논리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미국이란 큰 시장에 나가 수출을 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고작 작은 희생때문에 반대를 하냐고들 하지요.

그러면 저는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면 희생을 당한 농민들, 서민들에게 그 돈을 나눠줄 것이냐고.

자기 회사에서 수십년 뼈빠지게 일한 노동자도 하루아침에 헌신짝버리듯 버린 그들이
과연 농민들을 위해, 서민들을 위해 벌어들인 돈을 선뜻 내놓을까요?
그 누구도 그런 일은 없을 거라도 생각할 겁니다.


저는 이제 다시는
여의도 앞에서 눈물짓는 농민들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리 해도 되는 게 없다고 좌절하는 민중들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얼싸안고 여의도에서 춤판을 벌여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