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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살기 위해 죽어야 하는 노동자

며칠전, 지엠대우에 다니는 이웃 블로그 분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작업 도중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신 한 노동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아직 젊은 44세의 나이에 일을 하다 돌아가신 그 분의 사연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오늘은 더욱 기가 막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광주 기아자동차에서 고3 실습생이 과로로 쓰러져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입니다.


우리 사회의 장시간 노동은 이미 많은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노동을 정해 놓았으며 연장은 하루 2시간, 주 12시간을 넘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법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노동자들은 콧웃음을 칠 것입니다.
실제로 하루 12시간씩 일을 하고 심지어 17시간을 넘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더구나 최근 한 노동자와 청소년 실습생의 죽음은 그나마 임금도 많이 받는다는 이른바 대기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흔히들 귀족노동자라고 비웃던 그 대기업의 현장말입니다...

올해 유성기업에서 야간노동 철폐를 주장하며 파업을 했을때도 회사나 정부측에서 이를 공격하면서 했던 이야기는 '그들 임금이 얼마인데...' 였습니다.



실제로 대기업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주야 맞교대와 쉬는 날없이 이어지는 특근. 그것이 비교적 많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거지요.
힘들어 죽을 것같아도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을 생각하면 파김치가 된 몸을 휘청거리며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그들의 현실입니다.

하물며 노동조합도 없는 작은 공장의 노동자들은 어떻겠습니까...

야간노동은 생활리듬을 파괴하여 수명을 단축하고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번 지적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음의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의 처지...
그리고...
이제 피어보지도 못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한 청소년의 소식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이땅에서 하루하루 일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자체입니다...
노동운동의 역사가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라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누구의 말대로 전구를 만들어 야간노동이 시작되게 한...(본의는 아니었어도) 에디슨이 원망스러운 날이기도 하네요.

해고로 인한 생활고로 자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시간 노동으로 쓰러지는 노동자의 죽음 또한 사회적 타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