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서 시니어 사원을 채용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지금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정말 힘든 상황에서 어렵게 일하시고 생활하셨던 분이죠.
누군가의 표현을 빌자면... (별루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우리 경제를 현대화한 주역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연세가 들어서도 생계걱정을 하면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답이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 질낮은 일자리를 주면서 '옛다, 알아서 먹고 살아라....'는 식인게 참 답답합니다.
젊어 열심히 일한 당신, 늙어서는 시급 5천원 싸구려 노동자가 되라~! 입니다.
롯데마트에서 이분들의 채용조건을 밝힌 것을 보니 시급 5,000원(2012년 최저임금은 4,580원입니다.)에 하루 6시간, 주 30시간입니다. 그러면 대충 한달 80만원 수준이죠. (주휴수당 포함입니다.)
더 나아가 롯데마트는 최단시간 노동으로 주 14시간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점에서 제가 우려하는 것은 주 16시간 이하는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해 주휴수당을 받을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사용자측에서는 오히려 노인분들을 위한답시고 이런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유리하죠.
하지만 그 분들이 일을 하시다가 노동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 보호를 받을 자격이 박탈된다는 것이 매우 걱정입니다.
쿠바에 갔을 때 여러 나라의 노인분들이 퇴직연금으로 해외여행 다니는 것을 즐기며 일년에 두세 나라를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부러웠습니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고도 또 일자리를 찾으셔야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노인들의 생계문제는 일자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실질적 생활비를 지급해주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오늘, 지난해 일자리는 늘었는데 그 질은 하락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36시간 이하 노동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보도를 합니다.
그 이면을 따져보면, 그것은 비정규직, 기간제, 단시간 노동자의 증가입니다.
최저임금이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나라.
그마저도 주 40시간을 채우지 못해 절대빈곤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나라.
이것이 우리나라 노동의 실태입니다.
그렇다고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해결은 복지의 확대와 임금의 현실화로 가야 합니다.
이 두 현실을 보면서 정부의 노동문제 대책은 질이 아닌 양, 그것도 불량한 양에 치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문제는 본질적 복지입니다.
근본적 해결을 외면하고 불량품만 찍어대는 불량기업과 다를 바가 없군요.
롯데마트 시니어채용, 만56~60세,시급 5천원
롯데마트 만 56세~60세 시니어 채용,시급 5천원
일자리 수는 늘었지만 질은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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