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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부동액 컵라면이 가리운 건설노동자의 현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부동액 컵라면을 클릭해보고 우리 사회 언론의 표현에 슬픔을 느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내용이지만, 이 사연은 어느 신축빌라 건설현장에서 간식으로 컵라면을 먹던 노동자 8명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사건입니다. 그 중 한 분은 돌아가셨고 나머지 분들도 위독한 상태랍니다.
아직 보도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고 단지 건설현장에서 받아놓은 물이 얼지 않게 부동액을 넣었다는 증언을 가지고 부동액이 든 물을 끓여 라면을 먹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원인이 밝혀진 것이 없음에도 '부동액 컵라면'이란 자극적 제목을 뽑아 사람들의 눈이 '노동자의 죽음'이 아닌 컵라면으로 쏠리게 하는 것부터 참 불만입니다.

육체노동은 엄청난 체력을 소모합니다.
남자분들 중 건설현장에서 노가다 아르바이트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일을 하다가 마땅히 쉴 곳도 없는 이분들의 현실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우리가 두 다리 뻗고 자는 집과 일을 하는 사무실, 회사.. 모두 이 분들의 손으로 만들어 진것임에도 말입니다.

오래전 프레시안 기사를 찾았습니다.
민생문제, 국민의 목소리에 정치권이 유일하게 귀를 기울이며 뭔가 생색을 낸다는 선거기간에도 외면된 건설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탈당에, 대선에 여념없는 의원님들은 아시나요?"


 



지난해 우리 사무실을 찾아오신 건설노동자 분이 울분을 터뜨리셨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직업안정법에 의하면 직업소개소에서 구직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못하거나 5%내외로 받아야 함에도 현실적으로 10%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도 지적하지 않고 싸워주지 않는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우리도 이 문제에 적극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유야무야해 버렸지요....
ㅠㅠ

오늘 이 기사를 보면서 식수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받아놓은 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려다 소중한 목숨마저 잃으신 노동자분들의 현실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조금이라도 일하는 사람들이 좋은 조건에서 사람답게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한 분의 명복과 7분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