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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8 웃음꽃 만발한 노동인권교육



경기도에서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교육을 준비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현장실습 등으로 이미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를 모르다보니 부당한 일을 많이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정을 조금이나마 바꿔보려 뜻이 맞는 몇몇 단체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모임인데 그 첫발로 강사단 학교를 열었습니다.

대개 교육이라면 딱딱하고 재미없게 생각하지만, 이번 강사단 학교에서 직접 학생이 되어 체험한 나이많은(?) 청소년들(?)은 오랜만에 웃음 만발한 교육시간이었습니다.

# 출발~ 강사단 학교로!!!

평일 오후부터 시작하는 강사단 학교. 
그것도 경기도가 아닌 충남에서 열리니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관심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어렵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신 선생님들 덕분에 알차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폰 내비로 주소를 치고 여유만만... 달려갔더니, 세상에... 논 한가운데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서비스를 종료합니다"고 하는 이 무책임한 내비...

일단 차를 멈춘 우리는 가을이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한숨을 돌리고 대책을 찾았습니다. 


날은 흐렸지만, 가을이 물씬 느껴지는 농촌의 풍경은 따뜻합니다.

똑똑한 내비덕에 미리 도착한 팀의 도움과 지도검색의 도움으로 드디어 우리도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충남 보령에 있는 자이랑이란 곳입니다.

희망버스로 맺어진 인연으로 장소까지 제공해주신 어느 분의 따뜻한 배려로 충남 보령까지 가서 강사단 학교를 진행할 수 있었죠.

우리가 도착하니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분들과 열렬하게 짖어대며 환영해주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장소를 제공해주신 것만해도 감사한데 심지어...
우리의 저녁밥 반찬까지 정성껏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자이랑에서 주신 꽃게탕과 양념게장~~~

기껏 라면과... 된장국 거리만 준비해간 것이 무색했습니다.




게다가 맛있는 김치와 호박볶음도 준비해주셔서 풍성한 저녁식사가 되었습니다. ^^

강사로 오신 선생님들도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도착하셨는데 인사는 뒷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저녁을 먹고 나서야 인사를 나눌 정도로 입맛 확~ 당기는 저녁식사였답니다.



# 첫날,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의 실제

첫날은 인천에서 진행한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의 내용에 대해 듣고 실제로 그 경험대로 해보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열심히 자료집과 나눠주신 소책자를 보며 공부하는 수강생들~

처음에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권리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준비한 일인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청소년들의 노동현실 또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현장실습의 문제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0x 퀴즈를 통해 어설픈 노동지식의 한계도 느끼게 되었죠 ㅋㅋ

아이들이 직접 아르바이트 경험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일반 노동자들보다 '어리기 때문에' 당하는 여러 부당한 대우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약 한시간 동안의 강연 후에는 실제 교육활동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을 열기 위한 시작으로는 우리가 어렸을 때 해봤던 몇가지 놀이를 했습니다.
이 놀이를 진행하는 동안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과 이름을 익히게 되더군요.

저는 이런... 놀이를 매우... 싫어했지만 이날만큼은 재미나게 함께 어울렸습니다.

마음열기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합니다.
첫 수업은 '동그라미의 비밀'이었습니다.


수업을 위해 끈으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그라미의 비밀은 자신이 가진 명찰에 써 있는 직업이 노동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서 노동자이면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밖에, 어중간하다 싶으면 한발만 걸치는 것입니다.

대개 청소년들과 이 활동을 하면 청소년들은 다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우리는 "지휘 감독을 하는가" "법적 노동자성을 인정받는가" 따위를 따지다보니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이 체험학습에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두번째 체험학습은 '역할극'이었습니다.

 

 




두 조로 나누어서 각자 가진 상황카드를 두고 극을 만듭니다. 
이 극에도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스스로 판단해서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재미난 것은 각자 지역에서 노동자의 편에 서서 무수한 상담을 해오신 노동상담소 소장님들이 사장역할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ㅎㅎ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가 새삼 깨달은 것은
우리 스스로도 사장의 자리와 노동자의 자리를 무의식중에 정하더라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아이들과 나눠야 하는 것은 법률적 지식이 아닌 '일하는 사람들의 감수성'임을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담당하신 한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는 아이들이 스스로
"우리가 다 같이 일을 그만 두면 어떨까"하며 집단 사표를 내는 모습을 봤답니다.

굳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감수성을 키워가면서 우리도 상상하지 못하는 답을 내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업이 끝나고 찐~한 뒷풀이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 노동상담의 실례

둘째날.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니 참가자들 중 막내들이 먼저 일어나
맛있는 꽃게탕 라면을 준비해 놓았더군요~




아침밥을 라면으로 때우고 곧바로 둘쨰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둘째날은 안산의 김수정 노무사께서 노동법에 대한 교양을 해주셨습니다.
속사포같이 빠른 설명과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다보니 수업은 어느새 끝나있더라는...^^


노동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충고가
노동법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며 법에 이끌려 다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김수정 노무사의 풍부한 경험과 이야기 속에서 다시 한 번 그런 가르침을 느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경험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한순간 죄금...
좌절도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강사단 학교의 일정을 마치고...
원래는 우리가 묵은 집의 일을 도와드리고자 했으나
빈약한 도시 사람들이 못미더우셨는지, 산에서 딴 밤을 한주머니씩 나눠주시며 바다 구경이나 하고 올라가라시더군요.
움...



그래서 우리는 근처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떠났습니다.

 

가을 바다를 만끽하는...

 

제법 분위기도 잡아보고...



바다는 나의 고향이어라...


물빠진 바위틈 웅덩이마다 작은 물고기들과 소라게 등이 옹글옹글 모여있습니다.


어렵사리 물고기 한마리를 건져봤습니다.

 


웅덩이의 생명들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여기까지 왔은 단체사진도 하나...^^


또, 바다에 왔으니 회도 한 접시...
기다리는 동안 소라게 두마리가 먹을 것을 가지고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도 목격습니다.


바다에서 먹는 회 한접시~
모두들 지갑을 차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산낙지 한접시에 애교 떨어 얻은 멍게로 ...
만족했습니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동안 느낀 것은 태산처럼 많은 것이었습니다.
그 어느 하나 쉬운 일 없고 땀과 노력이 깃들어야 빛을 보겠지요.

이 순간 배운 것들이 그냥 체험으로 남지 않고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을 다해야겠습니다.

다음편에는 강사단 학교에서 진행한 동영상편을 올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안양비정규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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