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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무실에 반가운 편지가 날라왔습니다.
맨날 보던 소식지, 고지서가 아닌... 진짜 편지였습니다.
편지를 보낸 친구는 5차 희망버스에 함께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도 참 듣기 힘들었던 말을 이 친구는 당당하게 합니다.

동지가 되어 드릴께요!

참 설레이는 고백입니다.




From. *** (안양 5차 희망버스 참가학생)


안녕하세요!

전 이번에 5차 희망버스에 같이 동행한 ***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응원 메시지를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예전부터 사회 부조리에 맞서 싸우시는 사람들을 존경했습니다. 정의를 위해, 약자의 편에 서서 투쟁과 저항정신을 갖고 계신 여러분 존경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느꼈습니다. 부모님께 말로만 듣던 일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갖게 되었었기에 영광입니다.
자신의 삶을 민주화와 사회운동에 쏟아부으신 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같이 가겠습니다. 이게 진정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신조이자, 아버지의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옳다고 생각되는 쪽에 힘을 실어라.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를 땐 약자에 힘을 실어야 한다. 그래야 균형이 맞는다."

바로 이 말입니다. 항상 새기고 있거든요. 제가 커서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지만, 인간을, 인류를 위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을 주십시오. 제가 힘이 될진 모르겠지만 동지가 되어드릴 수는 있으니까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진정한 휴머니스트의 길을 걸으신 여러분 항상 존경하고 사라합니다!

To. 안양군포의왕지역 비정규직센터

함께 희망을 만들어간 희망버스 탑승자 여러분!
모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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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의 300일, '5전 6기'의 희망버스
6차 희망버스 26일 부산으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함께 개최
최지용 (endofwinter) 기자
 

  
1일 오전 서울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6차 희망버스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최지용
희망버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6차 희망버스가 오는 26일 부산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6일에 시작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크레인 고공농성이 1일 300일째를 맞은 가운데, 희망버스 기획단과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희망버스 기획단 발표에 따르면 이번 6차 희망버스는 지난 3차(여름피서)나 5차(가을소풍)와 달리 별다른 주제 없이 강도 높은 '저항의 집회'로 진행될 전망이다.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 이후 성실한 노사교섭을 약속했던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사과문을 요구하는 등 태도가 돌변한 상황에서 보다 큰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도 이날 함께 개최돼 6차 희망버스에는 보다 힘이 실릴 것을 보인다. 또 그동안의 희망버스가 매번 '비폭력'을 강조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부당한 탄압에 대한 저항'을 강조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큰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에서 "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가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어도 조남호 회장은 교섭장을 박차고 나가고 김진숙 지도위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우리의 기대를 비웃었다"라며 "정치권은 권고안을 만들어 놓고 이제는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란 듯 침묵하는 가운데 김진숙 지도위원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300일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크레인 농성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에 대한 연대를 넘어, 신뢰와 공동체의 정신, 그리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는 낙관을 갖고 우리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쇳덩어리 크레인에 오른 지 300일이 됐다. 하지만 그가 그곳에 올라 고생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김진숙을 선두로 노동자들이, 시대의 양심들이 한진중공업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이어 "이제 한진중공업은 그 포위에 막혀 빠져 나갈 곳이 없다"라며 "유일한 탈출구는 정리 해고된 노동자들과 타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임시 라디오부스를 차리고 인터넷 라디오 '크레인 300일, 야만의 시대 희망의 라디오 볼륨을 높여라!'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인터넷 방송 <칼라TV>로 중계되는 프로그램에는 송경동 시인과 변영주 영화감독, 배우 김여진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2011.11.01 11:59 ⓒ 2011 OhmyNews
Posted by 안양비정규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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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공격' 계획 든 문건 공개
범시민연합 명의 문건... 일당 받고 달걀·오물 등 투척키로
최지용(endofwinter), 홍미리(gommiri) 기자

부산지역 보수단체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부산행을 약속한 5차 희망버스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운 문건이 공개됐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를 통해 민주노총이 28일 입수한 사진파일 2컷을 보면 오는 10월8~9일로 예정된 5차 희망버스를 무력화하기 위한 계획이 나와 있다.

이 문건에 의하면 이들 단체들은 '5차 한진계획'을 통해 9월 23일부터 사전준비작업을 시작해 "절망버스기획단 주요 집회지점을 공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심지어 "달걀과 오물을 투척해 공격"한다는 말까지 들어있다.

이들은 5차희망버스 당일인 10월 8일 "1단계 주요지점을 공격, 2단계 부산역행사 공격, 3단계 영도대교·부산대교 사수, 4단계 청학성당·봉래로터리 사수" 등의 계획을 세웠다. 그 옆에 손글씨로 적힌 "(8일) 오전 12:00~ 다음날 새벽까지", "되도록 해병대 중심으로, 복장 편하게"라는 내용은 회의하면서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급될 일당까지 제시문서에는 기록돼 있다. "평일 25,000원, 주말 40,000원."

이들은 5차희망버스 본 일정에 앞서 범시민연합 주요단체들인 새마을(운동본부), 자총(자유총연맹), 바르게(바르게살기국민운동본부), 해병전우회, 상군(상이군인), 고엽제(고엽제전우회), 625참전(전우회), 유족회, 미망인회, 무공수훈, 특수임무, 베트남, 부산여협, 팔각회, 향군, 경우, 한나라당 등을 방문할 계획도 세웠다.

이들은 또 KBS, MBC, KNN,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언론사를 찾아가고, 현수막과 포스터를 부착하며, 전단지를 살포하면서 길거리 홍보를 할 계획도 세웠다. 10월 1일에는 방송차량 홍보도 할 예정이다.

문건을 입수한 민주노총부산본부는 "경찰은 작성주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폭력행위에 대한 사전 차단은 물론 희망버스의 평화로운 개최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희망버스 행사 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일부 시민들의 폭력을 방관했던 태도가 재연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은 "폭력적인 방해를 조직적으로 공모한 당사자들의 인식에 분노하며, 그들의 문건에는 희망버스를 방해하려는 폭력만 있지 그 어디에도 부산지역 경제와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을 발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희망버스기획단 언론을 담당하는 이창근 쌍용자동차지부 기획실장은 이 문건을 보고 "보수세력들이 부산국제영화제와 관광도시 이미지 실추 등을 빌미삼아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것이 부산시민 의견인 양 호도하려 한다"면서 "'공격'이니 '사수'니 하며 영화제를 난장판으로 만들려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03년과 2005년 칸 영화제 때 공연예술노조와 경찰이 파업을 했지만 칸 국제영화제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보도를 아직 접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보수단체 관계자 "희망버스 회의는 했지만 그런 계획은 모른다"


이러한 문건 관련한 논란을 부산범시민연합 쪽에 확인하기 위해 연락처를 수소문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다만, 해당 문건에 명시된 단체들은 이러한 계획과 관련성을 부인했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희망버스 관련해 회의를 하지만 그런 문건을 작성하거나 본 적은 없다"며 "범시민연합 쪽에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부산여성단체협의회 또한 "관련한 논의를 하긴 했지만 회의에는 대표님이 나가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며 "범시민연합 쪽 연락처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문건을 작성한 단체가 이날 한나라당을 방문하기로 계획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하루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누가 왔는지는 알 수 없다"며 "어떤 문건이 있는지 모르겠고 우리와는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고 지역 주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키는 것에 대해 많은 단체들에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소속의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은 지나 26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자존심인 국제영화제 성공적 개최와 한진중공업 노사의 자율적 해결을 위해 5차 희망버스 행사를 중단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문건은 지난 28일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가 입수했으며 제보자는 부산지역 한 보수단체의 회원으로 알려졌다. 5차 희망버스는 '가을소풍'이라는 주제로 10월 8일부터 9일 개최될 예정이다.

일시 09.29 18:40 | 최종 업데이트 09.29 18:40

Ⓒ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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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희망의 버스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날짜와 장소

- 날짜 : 2011년 10월 8일(토)~9일(일)

- 장소 : 부산 85호 크레인 앞과 부산지역

 

• 기조 :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5차 희망의 버스 “가을 소풍”

- 조남호를 처벌하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반드시 철회시킵시다.

-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가능함을 같이 이야기하고 가능성을 만듭시다.

- 희망버스 참여자들이 주인이 되는 자리를 만듭시다.

- 문화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이고 치유가 있는 집회문화를 만들어냅시다.

 

•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 지역과 부문별 준비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가능한 소단위들까지 간담회, 북콘서트, 촛불문화제 등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5차 희망버스는 문화적인 공동체 공간이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모두가 집단적으로 표현하는 공동의 주제를 공모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과 부문, 개인들이 직업 참여하여 만드는 프로그램을 구상하려고합니다.

- 지금까지의 정리해고가 노동자들의 삶만을 파괴해왔음을 언론기획과 학술대회 등을 통해서 알릴 것입니다. 그리고 10월 22일에 비정규직 없는 세상의 의지를 모으는 대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서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조합원들이 아래로부터 조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주요 연맹 및 민중운동단위들, 현장조직들과 간담회를 조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투쟁사업장과 비정규직 동지들이 공동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 조남호 회장에 대한 처벌과 정리해고 제도가 문제가 있음을 정치적으로도 드러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리핀 월든벨로와 해고노동자 초청건도 다시 추진하면서 필리핀 수빅공장-절망공장의 상황에 대해서도 폭로하고자 합니다.

- 부산국제영화제 등과 협조하여 희망의 버스와 한진중공업을 알릴 것입니다. 그리고 희망의 버스가 오히려 부산국제영화제를 풍성하게 만들고 더 많은 이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 소환자모임(9월 21일)과 경찰의 작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9월 20일) 등을 통해서 경찰이 저질러왔던 각종 폭력 행위에 대해서 밝히고 희망의 버스에 대한 경찰과 정부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입니다.

 

5차 희망의 버스 Q&A

 

1. 왜 부산으로 갈까요?

 

1, 2, 3차 희망의 버스에서는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을 만나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85호 크레인 앞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는 단지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경련 등의 재벌집단과 정부가 오히려 이를 비호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해결하라’는 요구를 갖고 4차 희망의 버스는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제 5차 희망의 버스는 다시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이제는 어느 지역에서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50일이 넘는 고공농성, 30일을 훌쩍 넘긴 단식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김진숙님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을 만나서 위로하고자 했던 마음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조남호와 정부에 대한 최후의 경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더 이상 사람을 극한으로 내몰아서는 안 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의 의지를 보이고 정부와 조남호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아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2. 왜 ‘가을 소풍’일까요?

 

김진숙 님이 절망의 85호 크레인에 오른지 벌써 260여일이 되고 있습니다. 이 날짜는 우리 사회의 야만과 폭력을 상징합니다. 있을 수 없는 날짜입니다. 이 날짜는 김진숙 씨와 그를 지키는 박영제, 박성호, 정홍형, 신동순 4명의 해고노동자들과 마지막 남은 94명의 정리해고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야만의 숫자가 아닙니다. 이는 그간 정리해고 당했던 수백만의 노동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지금도 언제든 잘려나갈 수 있다는 공포감에 떠는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 모두의 삶을 이 사회에서 배제하고, 공포에 떨게 하는 죽음의 숫자입니다.

우리는 그 절망의 날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 밝게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사회적 폭력들에 맞서 평화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물리적인 국가와 자본의 폭력도 평화를 바라고 향유하는 존엄한 사람들의 마음을 꺾거나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가을 소풍’입니다. 우리는 그런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85호 크레인을 향해 갑니다. 그 마음으로 국가와 자본의 폭력에 맞서고자 합니다. 다른 여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지금 가장 힘든 우리들의 이웃들에게 소중한 마음들을 전하고 나누고자 떠나는 소풍입니다. 이 여행은 더불어 일상의 나를 떠나, 관성화된 관계들을 떠나, 소비적인 일들을 떠나, 노동자 민중들의 역사 속으로, 우리가 가야 할 좀더 나은 미래에 대한 상상과 연대 속으로 떠나는 소풍이며, 여행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소풍은 예기치 않은 탄압과 정부의 방해로 분노의 폭풍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소풍의 마음과 공간을 지켜낼 것입니다.

 

 

3. 가을소풍은 참여자들이 운전수

 

희망버스의 운전수는 우리 모두입니다. 한 분 한 분이 희망버스의 차체이며, 엔진입니다. 어떤 이는 희망버스의 밝은 헤드라이트가 되어주고, 어떤 이는 경쾌한 크락숀이, 또 어떤 이는 넓은 적재함이 되어주고, 어떤 이는 다른 이를 위한 안락한 좌석이 되어주고, 어떤 이는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기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조용히 말 없는 시간을 함께 해주는 이들은 우리의 여유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가 이 사회의 좀 더 밝고 평화롭고, 평등한 새로운 희망의 노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재정지원을 해주시고, 프로그램에 대해서 제안을 하거나 직접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먹을 것을 준비해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희망의 버스가 계속 달릴 수 있었습니다.

5차 희망의 버스야말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주인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것을 위해 5차 희망의 버스에서는 지역과 부문, 그리고 개인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9월 21일 울산, 9월 22일 수원과 부산, 그리고 9월 23일 대구지역과 교수단체,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간담회를 가질 것입니다. 이미 무지개버스와도 같이 평가와 이후 계획을 나누는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9월 28일 전북지역 희망대회에도 참여하여 이야기를 나눌 것이고, 29일 천안지역 북콘서트도 함께할 것입니다. 30일에는 강원지역 간담회를 가질 것입니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서 여러분이 제안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 것이고,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의지를 모을 것입니다.

 

 

4. 생동감 있는 공동체문화 만들기

 

자본과 위정자들, 그리고 모든 이들의 노동의 결실 위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혜를 받고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대중 속에 문화가 있을 때 가장 두려워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눈부시고, 그 눈부신 사람들이 집단적 연대의 문화를 가질 때 혼비백산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의 버스 승객들, 한 분 한 분들이 ‘몇 천’, ‘몇 만’의 대오로 뭉뚱그려지는 것을, 세어지는 것을 거부합니다. 한 공간에 있지만 어떤 나눔도, 교류와 교감도, 연대도, 산술적 꿈들이 모여 기하급수적인 상상력으로 키워지는 놀라움도 없는 ‘각기 외로운 군중대회’를 넘어 서고자 합니다. 각 개인이, 각 단위가, 각 지역이 개별성과 독자성, 그리고 각자의 특이성을 획득하면서도 조화로운 공동체 문화를 무지개처럼 함께 만들어가는 연대의 공간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희망의 버스가 4차까지 진행되면서 초기에 가졌던 그런 문화적 열정과 자발성이 많이 퇴색되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반성적 평가도 제출한 바 있습니다. 절대로 안정적인 공간을 내주지 않겠다는 경찰의 협박과 탄압으로 인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막상 그 공간에서 어떻게 자유로운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 것인지 많이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공간을 여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곳이 어떤 공간이든 열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내는 데에 더욱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5차 희망의 버스에서는 누구나가 이 시공간에 대한 주인된 마음을 가지고 참여해 주셔야 합니다. 각 단위별로, 노조별로, 커뮤니티별로, 모임별로, 부문별로 작고 소박하더라도 자신들의 표현들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역과 부문별로 열리는 간담회에서 자유로운 상상력과 생동감이 살아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준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미 집단 컨셉을 만들어서 드레스코드를 맞추거나 혹은 한진중공업 스머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우리도 스머프가 되어보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유롭지만 모두가 한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부르는 노래, 함께 만드는 춤 등 마음을 모으는 주제를 공모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신 의견에 따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5. 경찰의 탄압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경찰은 그간 300여개 중대를 투입해 평화로운 사회적 연대운동을 탄압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350여 명을 소환하거나 내사 중이기도 합니다. 차벽을 세우고, 물대포를 쏘고, 최류액을 발사하고, 합법적인 산행 등을 막는 등 국가공권력을 반사회적 폭력 행사에 사용하면서 소수 자본가의 편을 노골적으로 들고 있습니다. 3차 때는 여기에 가세해 보수언론까지 나서 이데올로기 공세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탄압을 평화를 바라는 성숙한 마음과 저들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는 지혜로움으로, 그리고 당당함으로 돌파해 왔습니다.

‘깔깔깔’이라는 희망버스의 상징은 무슨 자유주의자의 가벼움이나 얄팍한 대중정서와의 타협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저항과 이에 따르는 탄압을 오히려 즐거이 받아들이자는 역사와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였습니다. 공포와 위협,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통해 사회적 개인들의 의식을 소외, 고립, 위축시킴으로서 자본의 무한 착취를 가능케 하려는 저들의 의도를 풍자하고 폭로하며, 풍요롭고 존엄한 인간의 위엄을 되찾자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도 역시 당당하고 풍요로운 정신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위하여 경찰의 차벽과 협박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경찰 차벽 앞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수도 있고 경찰 폴리스라인으로 허들경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재벌의 사병노릇을 하는 경찰,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함부로 가로막는 경찰을 우리는 공권력이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희망버스 참여자들에게 소환장을 남발하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체포영장도 발부하고 구속영장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임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은 계속 기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의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서 희망버스 참여자들은 참으로 당당하게 대응합니다. 어떤 이들은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소환거부를 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소환에 응하더라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진술거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응만이 아니라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찰에 대해서 고소고발을 포함한 각종 법률적 대응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21일에 소환자 모임을 통해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당당하고 여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벽 앞에서 저들을 조롱할 수 있는 넉넉함, 탄압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용기, 희생과 헌신의 마음이 자유롭게 행사되면 좋겠습니다.

 

 

6.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하여

 

다른 무엇보다 우리는 끝까지 간다는 결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저들은 다시 정리해고 철회는 불가피하다는 논리 앞에서 우리가 절망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철회는 가능하다는, 싸우는 이들이 있는 이상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힘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를 넘어 전사회적인 정리해고, 비정규직화의 물결을 이참에 막겠다는 확장된 의식이 필요합니다. 한진을 넘어 재벌과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플랜 일반에 대한 저항으로 우리의 연대와 투쟁이 확산될 필요가 있습니다.

밝혀졌듯 회사는 2010년에만 20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누적된 영업이익률은 삼성중공업·대우조선·에스티엑스(STX) 등 동일업종 조선사의 두 배에 달합니다. 2010년 12월에는 인력감축을 통보한 다음날 174억원의 주식 배당을 하였습니다. 회사 쪽은 영도조선소의 수주실적이 ‘0건’이라며 경영상의 이유를 내세우지만, 지난 6월 27일 노조와 노사합의를 한 직후 컨테이너선 4척(2억5000만달러)과 군함 2척을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는 2만여 명의 하청노동자들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경영상의 불가피한 해고가 아님을 증명합니다. 저들의 논리에 말릴 필요 없이, 부당함을 선명히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한진 자본을 응징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청문회가 끝이 아님을 보여줍시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9월 20일부터 상경투쟁을 합니다. 국정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를 갖고 올라와서 외칠 것입니다. 이 상경투쟁에도 많은 분들이 연대해주시를 바랍니다. 조남호를 처벌하고 이명박과 정부가 해결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의견을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7.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저들의 허위 이데올로기와의 투쟁이 필요합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화는 자본의 세계적 위기를 노동자민중의 출혈을 통해 넘으려는 반사회적 기도에 다름 아닙니다. 실제 한국자본은 지난 십수년 오히려 성장을 거듭했고, 100대 재벌이 독점하는 전체 사회의 부가 80%를 훨씬 넘어섭니다. 그 부의 많은 부분은 그간 십수년 수백만명에 이르는 정리해고자들의 안정된 일자리와 처우를 빼앗은 대가입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는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들의 더 많은 이윤을 위해서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권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것은 과잉생산으로 상품 시장에서의 초과이윤 획득이 힘들어진 것을 노동자들의 임금 부분에 대한 공격을 통해 만회하는 신자유주의의 파렴치 행위입니다. 실제로 정리해고가 벌어진 사업장에서 재벌들이나 기업주들은 하나도 고통을 당하지 않고 오히려 부를 쌓았습니다. 노동자들의 삶만이 비참해지고 미래를 빼앗겼을 뿐입니다. 그리고 기업이 다시 살아나도 그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질 뿐 노동자들에게 다시 그 권리가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은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기업의 논리일 뿐입니다.

이제는 이런 이데올로기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 거부 요구는 최소 요구일 뿐입니다. 저들은 우리의 패배감을 먹고 삽니다. 당당하게 최소 민주주의의 요구를 해나갈 필요가 있고, 그 요구가 전체 사회의 요구임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적극적인 모두의 표현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등 사회운동 진영은 올해 10월 22일, 비정규노동자대회와 연대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100만 행진과 새로운 사회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사회헌장 제정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모두의 삶을 파괴하는 비정규직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권리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그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발을 딛는 자리입니다. 10월 22일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전진(가칭)’에 모두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5차 희망의 버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요.

 

1. 5차 희망의 버스는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각자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희망의 버스 기획단에서 그런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였으나 여러분들이 준비하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행사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번 5차 희망의 버스는 참여자 모두가 준비하는 행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해당 지역이나 부문에서 함께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제안해주세요. 그리고 5차 희망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참여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행사가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행사를 제안하고 만들어볼 수 있을지 의견을 주세요.

 

2. 자율적이면서도 모두가 함께한다고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제안해주세요. 어떤 이들은 드레스코드를 맞추자고도 하고 어떤 이들은 함께 부르는 노래, 함께 배우고 함께 출 수 있는 춤을 춰보자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상징하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주십시오.

 

3. 5차 희망의 버스에 대해서도 경찰과 정부는 여러 가지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탄압을 이기고 우리가 원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다보니, 참여자들보다는 기획단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 같습니다. 5차 희망의 버스에서도 85호 크레인 앞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지만 그 공간 앞으로 가는 방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의미를 함께 살리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으면서도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서 의견을 주세요.

 

4.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파렴치한 재벌이 마음대로 노동자들의 삶을 유린하도록 두어서는 안 됩니다. 조남호와 그를 비호하는 정부에게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드시 해결하라’는 경고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주세요. 특히 조남호와 정부에게 제대로 항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같이 의견을 나누어봅시다.

 

5. 그 외에 희망의 버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좋은 의견을 내주세요. 특히 희망의 버스는 한진중공업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연대의 마음을 담아서 어렵게 투쟁하는 이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후 희망버스가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 의견을 내주세요.

Posted by 안양비정규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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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09.29 09:20

    알고 쓴 건지 일부러 그렇게 쓴 건지...1년에 영업이익 2014억이라. 그 돈 준다면 당장이라도 그 사람들 재고용될 겁니다. 배 한척 가격이 얼만데, 그리고 1년에 배를 몇척 짓는데, 영업이익이 2000억이 나와요? 그리고 신규호선 4척 수주했다는 거짓말은 또 뭡니까?

  2. aa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09.30 18:02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부산 국제영화제 이목집중되는 곳으로 간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나을 것 같네요

    댓글 또 삭제되려나..

  3. 답답하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10.20 19:47

    영도사는 시민힌데요 맨날 떳떳하다 ㄲ까 당당하다 하면서 시위참가자들은 대부분 턱부터 눈밑까지 마스크로 가리고 눈만내놓고 다니고 기자나 시민들이 카메라로 촬영하려하면 카메라를 막아서고 심지어는욕을하며 빼앗기까지 합니다 자기네늘은 남의 집 옥상 마당을 점령하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것도 모자라 노상방뇨에 자기 쓰레기는 가저가즈도 않습니다 그래놓고한다는 말이 자기자유랍니다 참멋진 자유민주주의네요^^


대통령님, 이 현수막 잘 보이시죠?
[현장중계] 28일 오후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자진 해산
홍현진 (hong698) 기자김덕련 (pedagogy) 기자유성호 (hoyah35) 기자
[최종신 : 28일 오후 1시 40분]
 
한진중 본사 앞에서 '거침없이 하이킥' 날린 후 해산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경찰들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멍박이랑 조남호', '비정규직', '정리해고'라고 적힌 스티로품을 발로 차며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이른바 '스머프'라고 불리는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자, '멍박이랑 조남호', '비정규직', '정리해고'라고 적힌 스티로폼이 잇따라 두 동강이 났다. 한진중 해고자들은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스티로폼을 인정사정없이 밟아 '박살'내 버렸다. 희망버스 참가자들 사이에서 "잘한다"는 환호성과 함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진중 본사는 예상대로 막혀 있었지만, 4차 희망버스 참가자 1000여 명은 (주최측 추산 1500명, 경찰 추산 800명) '깔깔깔'이라는 이들의 구호처럼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경찰이 두 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물대포를 쏘자, 참가자들은 "아, 시원하다", "덥다, 여기는 왜 안 쏴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물대포에 섞인 최루액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이 계속해서 "불법시위를 중단하라"는 방송을 내보내자, 희망버스 기획단 김혜진씨는 마이크를 들고 "집회신고를 내도 다 안 받아들여주면서 불법시위 운운하는 저들이 정당한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경찰은 "검은 옷에 안경을 쓰고 불법 집회를 선동하는 분은 즉각 선동을 중단하라"면서 "현재 불법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들은 경찰이 채증을 통해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약 1시간의 대치 끝에 4차 희망버스 탑승객들은 평화적으로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희망의 버스는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과 4인의 스머프의 안전한 귀환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평범한 이들이 주인되고, 평등과 평화가 충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색과 사회적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읽은 후 한진중 본사 앞을 떠났다.
 
[8신 : 28일 오전 11시 55분]
한진중공업 본사 30m 앞 도착...경찰, 해산 명령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경찰들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희망버스 참가자(주최측 추산 1500여 명, 경찰 추산 800여 명)들이 11시 50분께 한진중공업 본사 30m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한진중 본사 앞은 차벽과 살수차로 봉쇄되어 있다. 경찰 역시 무장하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있다. 경찰 방송차량은 "해산 명령을 수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집회를 마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 시민들과 기자들은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7신 : 28일 오전 11시 13분]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
 
  
독립문공원에서 1박 2일을 보낸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 독립문 인근 영천시장 앞 도로를 점거한 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본사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한진중공업 조합원들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한진중공업 조합원이 거리행진을 벌이며 '국민들이 분노한다. 조남호를 처벌하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독립문 공원에서 1박 2일을 보낸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대오 앞에는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MB 너가 해결해'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섰다. 이들은 8차선 도로 가운데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했다.
 
10시 50분께 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이 '집회신고를 한 2차선 도로를 벗어났다'며 '불법집회를 중단하고 해산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현재 경찰은 살수차를 대기한 상태로 참석자들을 향해 '살수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
 
[6신 : 28일 오전 9시 20분]

인왕산·안산 정상에 '정리해고 철회' 플래카드 걸어
 
  
28일 오전 4차 인왕산 기차바위에 오른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청와대(빨간원)가 내려보이는 곳에서 '정리해고 철회'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이명익
희망버스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청와대가 내려다 보이는 서대문구 안산에 올라 정부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정리해고 철회'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무악재역 출구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인왕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동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무악청구지벤 아파트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인왕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동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4차 희망버스' 둘째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무악청구 아파트 앞에서 경찰들이 인왕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통제하자, 한 등산객이 이에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전투경찰로 산을 온통 코팅해도 우린 도착했습니다. 안산, 인왕산 모두 플래카드 걸었습니다."(희망버스 트위터 @Hopebus)
 
4차 희망버스 이틀차인 28일 오전 7시 40분께,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인왕산과 안산 정상에 '정리해고 철회'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앞서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공원에서 밤새 '난장'을 벌였던 희망버스 탑승객들은 오전 6시께 동이 트자마자 각각 인왕산과 안산으로 향했다. 등반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동민씨는 "인왕산 문턱에도, 중턱에도, 정상에도 경찰이 깔려있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창근 희망버스 기획단 대변인에 따르면, 인왕산과 안산 등반에 '성공'한 시민은 각각 10여 명. 대부분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경찰에 가로막혀 가던 길을 멈춰야 했다.
 
무악재역에서부터 가로막힌 이들도 있었다. 권영국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장)와 인권침해감시단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1시간 여 동안 무악재 역 1, 2번 출구에서 오도 가도 못했다.
 
권 변호사는 "경찰이 여기 이 통로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주위에 있던 참가자들은 "어차피 여기에서 나가도 위(인왕산 인근)에 다 막아놔서 못 올라간다"면서 "왜 막는 거냐"고 소리쳤다. 이에 경찰은 "불법집회 하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일반 시민이면 (역사 안으로) 내려가라"고 말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현재 독립문 공원에는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남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후 희망버스는 오전 10시경 청와대 민원실에 민원을 접수한 후, 오후 2시경 갈월동 한진중 본사 앞으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9시 15분 현재, 연행자나 부상자는 없다.
 

[인터뷰] 쌍용차 해고 노동자 "우리 때 희망버스 있었으면..."

 

"해고된 지 2년이 넘었다. 얼마나 아픈지 아나."

 

50대 노동자 김정우씨의 걸걸한 목소리에선 아픔이 배어 나왔다. 28일 오전 3시 30분, 많은 이들이 잠든 독립문공원에서 김씨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 김씨는 2년 전 혼신의 힘을 다해 77일 투쟁을 했다. 그러나 해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때 해고된 노동자들은 지금도, 매일 '부당 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씨는 "77일째, 매일 15시간씩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절박함을 강조했다.

 

김씨는 1~3차 희망버스에 모두 탑승했다. 2차 때는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걸어서 부산까지 갔다. 그런 김씨에게 4차 희망버스의 첫날은 어땠을까? "짧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는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종일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를 목 놓아 외친 것으로도 모자라 김씨는 투쟁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홍삼 음료 판매에도 앞장섰다.

 

김씨를 비롯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투쟁할 때는 희망버스가 없었다. 매번 희망버스에 탑승한 김씨의 감회는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을까? "우리가 싸울 때도 민주노총이든 촛불이든, 와서 쏟아붓는 이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희망버스는 그것과 다른 기획이다. 우리가 투쟁할 때 (희망버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든다."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함께한 이들에게 서운한 감정이 든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희망버스와 같은 다른 기획에 대한 아쉬움이다.

 

김씨는 "희망버스는 (뭔가를) 부수는 게 아니다. 웃으면서, 담대하게 행하는 기획"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김씨는 "내가 50대인데 나 같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정리해고를 못 막으면 우리 자식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나"라며 이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한진중공업과 관련해 "김진숙 동지가 하는 투쟁의 밑바탕엔 박창수‧김주익 전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이들이 만든 역사가 있다"고 평가했다.

 

[5신 : 28일 오전 1시]
 
희망버스 참가자들, 독립문공원으로 이동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8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 집결한 뒤 밤을 지새우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27일 오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평화 행진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이동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만민공동회를 마무리하고, 청계광장을 떠나 행진했다. 광화문 네거리로 나가는 무대 앞쪽은 경찰 차벽으로, 무대 뒤쪽과 옆쪽은 폴리스라인으로 막혀 있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아래쪽에 있는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광교에서 다시 도로 위쪽으로 올라왔다. 참가자들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경찰들과 실랑이가 일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서대문 사거리로 향했다. 이들은 그곳에서 충정로와 광화문을 잇는 도로를 막고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정을 지나 28일로 넘어갈 무렵, 참가자들은 다시 독립문 사거리로 행진하며 "조남호를 구속하라!", "이명박은 퇴진하라!"라는 여덟 자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독립문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이곳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를 주제로 한 희망 토크쇼 등 9개의 난장을 아침까지 펼칠 예정이다.
 
독립문공원은 인왕산 바로 옆이다. 참가자들은 독립문공원에서 밤을 지새우고, 28일 오전 10시 인왕산을 오르며 '청와대 위에서 깔깔깔' 행사를 할 계획이다.
 
 
[4신 : 27일 오후 10시 40분]
 
참가자들, 경찰 저지선 뚫고 시내 진출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앞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교사거리에서 청계천 아래쪽 보도로 행진을 벌이다가 인도로 올라 가려고 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경찰에 의해 앞뒤 출구가 막힌 희망버스 참가자들 중 일부가 청계천 보도로 내려온 뒤 다시 영풍문고쪽으로 올라왔다.
 
이 와중에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참가자들은 일부 차선을 점거하고 "정리해고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롯데백화점 앞을 거쳐 웨스틴 조선호텔을 지나고 있다.
 
한편, 청계광장에서 열리던 만인공동회는 발언 순서의 반 정도밖에 끝나지 않았으나, 참가자들의 시내 행진이 시작됨에 따라 더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3신 : 27일 오후 10시]

 
"김진숙 죽일 건가... 이명박씨 이리 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상임고문,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참석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와 '압구정 날라리' 노래에 맞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이명박씨, 청와대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와) 이리로 와. (……) 희망을 대변하는 김진숙 동지를 죽이려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남호 회장은 사람이 아냐."
 
무대에 오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조남호 회장을 매섭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비정규직 및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질책이었다. 백 소장은 박정희 군사독재 때부터 민주주의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며,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목숨 걸고 하나 외치겠다. 이명박이, 물러가라!"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이에 동조하며 구호를 따라 외치자, 백 소장은 농담을 섞어 한마디했다. "(잡혀갈 수도 있으니) 여러분은 '물러가라'만 하세요."
 
'길 위의 신부'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도 무대에 올랐다. 문 신부는 "평화의 섬 제주도의 강정마을 주민들이 날 파견했다"며 '생태의 보고' 강정마을 사람들이 처한 어려움을 조목조목 이야기했다.
 
문 신부는 "'제주도의 보물'인 강정마을을 지키자는 주민들이 옳지 않은가"라며 "공권력이 국민을 괴롭히면 그건 국민의 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중공업 해고자 가족들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조남호라는, 싸울 수 있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 단식도 하고 삭발도 하고 아이들과 길에서도 지내며 1년간 투쟁했다"며 "신나게 싸우려 한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들은 "1~3차 희망버스 때 부산에 와 희망을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런 여러분이) 한 번 웃을 수 있도록 집 앞 공원에서 연습했다"며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춤 실력을 선보였다. 아이들이 "정리해고 철회"라는 글자판을 들고 무대에 올라오는 것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해고자 가족들의 공연 직후, 85호 크레인에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전화 연결이 됐다. 처음에는 전화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1명(김 위원)의 "여보세요"와 수천 명(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여보세요"만 오갔다. 그러나 간절함이 통했는지 전화는 다시 연결됐다.
 
김 지도위원은 "크레인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서히 변화가 오고 있다. 희망이 보이고 있다. 모두 여러분의 힘이다"라며 "전국에서 올라와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희망버스 기획단 측은 이날 청계광장을 찾은 이가 7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관련, 희망버스 기획단 측은 "경찰이 차벽 등을 통해 지나치게 막고 있고 전국적으로 벌초 등을 진행하는 시기여서, 원래 예상했던 1만여 명보다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청계광장에서는 "김진숙을 살리자",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등의 발언과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발언자 중에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도 있었다.
 
춘천에서 왔다는 이 부부는 "2차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내려간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왔다"며 "우리 피로연에 참가해줘서 고맙다, 희망 부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본에 유학을 가 박사학위를 따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30대 여성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여성은 "한국에 잠깐 들어왔다가,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10시 현재, 일부 참가자들은 "평화행진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경찰이 막아서고 있는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경찰에 의해 길이 막히자, 일부는 청계천 아래쪽 보도로 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2신 : 27일 오후 8시]

"정리해고·비정규직, MB가 책임져라"... 수천 명 청계광장에 가득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종이배'를 머리에 쓰고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가 오후 7시에 청계광장에서 시작됐다. 예정했던 오후 6시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된 것. 행사가 시작하기 전 청계광장에서는 각지에서 올라오는 참가자들이 하나둘 도착하는 가운데,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를 염원하는 사물놀이 공연 등이 펼쳐졌다.

현재 '비정규직·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꿈꾸는 수천 명이 청계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오후 7시가 지난 후에도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만민공동회의 첫 무대를 연 것은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등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최근 2주 동안 광화문에서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했다. 이들은 "1~3차 희망버스가 김진숙 지도위원과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한 구급차였다면, 우리의 (노숙) 투쟁은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규정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는 "정리해고·비정규직,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라"라고 외쳤다. 이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참혹한 현실을 희망으로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는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서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간 잘못한 것에 대해 조아린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비호해주는 이명박 정권에 고마움을 표한 것인지 난 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청문회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며 "조남호 회장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희망버스 무대 뒤편에서 광화문 네거리로 나가는 길가에는 경찰 차량들이 늘어서 벽을 이루고 있다. 광화문 네거리로 진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청계광장 일대에는 많은 경찰이 배치돼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차 희망버스와 관련해 5600명(80개 중대)의 경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행사 시작 전인 오후 4시 무렵에는 경찰이 '무대가 광화문 쪽을 향해서는 안 된다'며 무대 설치를 막아 경찰과 시민 사이에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요구한 대로, 무대는 광화문 쪽을 향하지 않는 형태로 설치됐다.

이와 관련, 행사 시작 후 참가자들은 "너희는 막아도 우리는 간다, 정리해고 박살내자"라고 외쳤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원합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1신 : 27일 낮 12시]
 
김진숙 농성 234일째, 4차 희망버스 시동... 28일 '청와대 깔깔깔' 등 1박2일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종이배'를 머리에 쓰고 풍물놀이를 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종이배'를 머리에 쓰고 풍물놀이를 지켜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염원하며 대형 종이에 꽃을 그리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4차 희망버스가 27일 시작된다. 27일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시작(1월 6일)한 지 234일째 되는 날이다.

 

4차 희망버스는 1박2일로 진행된다. 부산에서 열린 1차(6.11~12)·2차(7.9~10)·3차(7.30~31)와 달리, 4차 희망버스의 무대는 서울이다.

 

4차 희망버스의 문을 여는 건 27일 오후 6시 광화문에서 시작되는 만민공동회 '긴 말은 필요 없다'다. '긴 말은 필요 없다'는 참가자들이 해고의 고통,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뺏긴 권리 등을 이야기하며 '정리해고 없는 다른 세상'을 꿈꾸는 자리다. 각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희망버스에 공감하는 시민 등이 발언할 예정이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예술인들은 다양한 문화와 예술로, 어떤 이들은 토론으로, 어떤 이들은 몸으로 밤을 지새우며 새로운 세상을 꿈꿀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오전 10시부터는 '청와대 위에서 깔깔깔' 행사가 진행된다. 인왕산 산행을 하면서 청와대를 향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없애라'고 외치는 행사다. '청와대 위에서 깔깔깔'의 취지에 대해, 희망버스 기획단은 "많은 이들의 고통에 귀를 막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후 1시부터는 독립문공원에서 문화난장 '다른 세상으로 거침없이 깔깔깔'이 펼쳐진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는 것을 공유하고 증명하는 자리다.

 

오후 2시에는 한진중공업 서울 본사 앞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규탄하는 '거침없이 하이킥' 행사가 예정돼 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조남호 회장은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사법 처리 대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27일에는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행사도 열린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는 오후 5시에 대한문 앞에서, 자유청년연합은 오후 6시에 청계광장에서 희망버스를 규탄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각각 열 계획이다.

2011.08.27 12:38 ⓒ 2011 OhmyNews
Posted by 안양비정규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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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28 21:20 | 수정 : 20110828 22:22

 

4차 희망버스 ‘서울서 1박2일’
청계광장~한진중 본사앞 5천명 “해고 철회”
인왕산엔 펼침막…김진숙씨 전화통화 격려
경찰 9천여명, 3년만에 물포 쏘며 해산 시도

» 해고자 가족들 애써 웃음에… 한진중공업 해고자 가족들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차 희망버스 만민공동회 행 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4차 희망버스’가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서울 중구 청계광장, 서대문독립공원과 인왕산·안산,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 등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

경찰의 ‘불법행위’ 강경대응 방침에 따라 청계광장 일대에는 경찰 병력 110개 중대 9000여명이 배치됐고, 28일 오후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는 경찰이 집회 참가자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해산을 시도했다. 서울시내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3년 만이다.

4차 희망버스 행사는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한 2000여명을 포함해 모두 5000여명(주최쪽 추산, 경찰 추산 3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7일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만민공동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등의 해고노동자들이 만민공동회 첫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1~3차 희망버스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한 구급차였다면, 우리의 투쟁은 살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이날 만민공동회 현장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서서히 변화가 오고 있다. 희망이 보이고 있다. 모두 여러분의 힘이다”라고 말하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 찬물 끼얹은 경찰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4차 희망버스’에 참가한 한 시민이 28일 낮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경찰이 집회 해산을 위해 쏘는 물대포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3시간가량 이어진 만민공동회에서는 다양한 발언과 공연이 이어졌다. 춘천에서 온 한 신혼부부는 “2차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내려간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왔다”며 “희망 부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진중공업 다큐를 접하고 희망버스에 참가했다는 이데쿠보 게이치 일본 나카마유니온 위원장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거대한 노동운동을 만드는 희망버스는 일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시민들과 트위터로 소통하고 참여하는 운동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밤 10시가 조금 지나자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청계천을 따라 “평화행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내 행진을 시작했다. 남대문을 거쳐 독립문 쪽으로 향하던 참가자들은 밤 12시께 서대문네거리에서 한동안 멈춰선 뒤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새벽 1시께 독립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공연과 집단토론에 이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를 주제로 한 희망 토크쇼를 28일 새벽까지 이어갔다.

독립공원에서 돗자리·침낭 등을 깔고 노숙한 희망버스 참가자 중 일부는 28일 새벽 6시께 인근의 인왕산과 안산으로 향했다. 오전 7시30분께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인왕산과 안산 정상에 각각 4명과 10여명의 참가자가 ‘정리해고 철회’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애초 오전 10시에 집회 참가자들을 모아 인왕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27개 중대 2000여명을 등산로 10여곳에 배치하고 불심검문을 통해 입산을 가로막아 산행에 나선 참가자들이 발길을 돌렸다.

오전 10시30분께부터는 참가자 1400여명(주최쪽 추산, 경찰 추산 800여명)이 ‘막힌 귀를 뚫어’, ‘MB 너가 해결해’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한진중공업 본사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를 발사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한 뒤 낮 12시35분께부터 물대포를 사용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우리는 합법적으로 신고를 마치고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의 ‘불법시위’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의 물대포에 맞섰다.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한 참가자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처벌 등을 요구하는 퍼포먼스와 성명서 낭독을 마치고 오후 1시가 넘어 자체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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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희망버스 참가자의 참가기입니다.





쪽팔리기 싫어 탄 희망버스에서 '희망을'
[희망버스 참가기] 그녀의 192일째 투쟁이 저물어 갑니다


군포시민


누군가 크레인 위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시위 중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그런 일이 한두번이었어야죠. 그러다 사단은 트위터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트위터를 켜면 사람들이 자꾸 누군가의 글을 알티(Retweet)하는데 처음에는 그 양반 프로필 사진에 애를 안고 있기에 "꽤나 열혈 아줌마 좌파인가"했지 뭡니까.
 
네, 그 양반이 바로 김진숙 지도위원입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이 일곱달 넘게 크레인에서 그러고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느냔 말이죠. 용서하십시오. 여튼, 한발 늦게 그 엄청난 사태를 깨닫고서는 저도 열혈 알티군단으로 활동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한진중공업의 진실과 김진숙의 투쟁을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퍼날랐습니다. 그 와중에 2차 희망버스 일정이 발표되니, 어느덧 제 친구들은 제가 당연히 그 버스에 오르는 걸로 짐작들 하지 뭡니까. 결국, 저는 "쪽팔리기 싫어서" 희망버스에 올랐습니다.

여행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희망버스 안양출발단.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유쾌하고 친절했습니다. 물론 민노총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저 같은 개인참가자에 비해 딱히 과격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장맛비를 뚫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철의 노동자'를 부를 땐 괜시리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쪽팔리기 싫어서 떠난 여행이 어쩌면 자랑스러운 투쟁담으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죠.



부산역에 내리니, 쿵짝쿵짝 스카펑크가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빗속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시위는 커녕 Rock Festival에 가까운 분위기였죠. 우리 안양지구 참가단은 무대를 향해 글씨판을 들어올렸습니다. 김진숙 누님에게 고백하는 사랑의 글귀! 누군가 밤새 손으로 색종이를 찢어 만들었다는데 과연 그 정성이 통해서인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죄다 우리의 글씨판 퍼포먼스를 촬영했습니다.
 



 문화제가 끝나자 주춤거리는 경찰저지선을 뚫고 영도로 향했습니다. 그 넓은 도로를 차지하고 비정규직 철폐와 김진숙의 이름을 외치며 행진하는 순간, 이제 즐거움과 우쭐함을 넘어 자신감까지 붙었습니다. 한마디로, '오늘 데모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85호 크레인 아래까지 달려가 진숙 누님을 향해 멋지게 손을 흔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퍽이나 순진했던 그 믿음은 영도다리에서 주춤거리더니 목적지를 약 1km남긴 곳에서 저지당하고 말았습니다. 망할 놈의 명박산성이 거기에 도 있었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모두 아시는 대로입니다. 우리돈으로 봉급받는 경찰에게, 우리돈으로 구입한 곤봉과 방패와 물대포와 최루액에 흠씬 두들겨 맞으며 단 1미터도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부산경찰은 국회의원, 시민, 장애, 비장애, 심지어 어른과 아이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연행과 몽둥이질, 최루액을 퍼부으며 몸소 차별금지를 실천했습니다. 철벽은 지들이 쌓고 우리에게 도로를 점령했다고 우기는 경찰을 향해 "평화행진 보장하라"고 외쳐봤지만, 그거야 말로 조남호 귀에 대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주장하는 격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순간, 그 처참한 새벽의 한 가운데로 힘찬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휴대폰과 엠프를 거쳐 영도 하늘 아래를 꽉 채운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 "여러분, 우리는 기필코 만날 것입니다. 꼭 만나고야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직녀, 단 한순간 마주한 적 없으나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그리운 그녀가 젖먹던 힘을 짜내 외친 연설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밤새, 아니 희망버스 참가단이 돌아갈 때까지 트위터를 통해 전력으로 우리를 응원했습니다. 천리 밖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두드리는 게 부끄러워 부산까지 달려갔었는데, 그곳에서도 희망을 베푸는 이는 김진숙이었고 수혜자는 우리였습니다.

그렇게 피곤과 희망을 오가는 동안 아침이 밝았습니다. 최루액에 쫓기다 원래의 대오에서 떨어져 나갔던 저는 어느 골목에선가 똥싸는 자세로 쪽잠을 청하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안양지구 식구들과 재회했습니다. 그리고 길 위에서 나눠주는 국밥을 훌훌 들이마시고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아뿔싸, 경찰의 차벽 뒤로 한진중공업 건물이 보였습니다.
 
지난밤 경찰이 쏘아댄 라이트때문에 미처 보지 못했던 건물입니다. 갑자기 부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국가는 우리의 세금을 뜯어 무장시킨 공권력을 고스란히 자본에게 헌납했고, 지난밤 철벽 뒤 어디쯤에선가 조남호와 그 일당들은 경찰의 탈을 쓴 한진 경호원들이 우릴 두들겨 패는 모습을 재밌게 구경했겠지요. 170명의 인생을 정리해고한 뒤 샴페인을 터뜨린 것처럼 말입니다. 이 따위 세상에 희망이란 얼마나 지랄 맞은 착각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겨우 하룻밤 길바닥에서 보낸 주제에 그런 투정을 했던 것이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름 이번 여행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주 잠깐 비에 젖었고, 아주 잠깐 길바닥에서 졸았으며, 아주 잠깐 배가 고팠고, 아주 잠깐 경찰에 쫓기며 왠지 모를 고립감까지 느꼈던 여행, 그 와중에 가장 갈급한 것은 물도 음식도 아닌 전화기 배터리였고 계속 트위터와 문자와 페이스북으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는 저에게 친구들이 보내주는 응원의 답글은 천군만마와 같았습니다.
 
어쩌면 우린 영도에서 아주 잠깐, 정말 어설프게나마 김진숙의 고공투쟁을 경험했는지도 모릅니다. 감히 그녀 앞에서 명함도 못내밀 그밤의 경험때문에라도 우린 보이지 않는 희망을 희망해야겠지요. 믿기지 않지만, 김진숙 누님이 말씀하시길 희망은 우리에게 있답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또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겠죠. 이 글을 쓰는 동안, 그녀의 192일째 투쟁도 저물어 갑니다.






Posted by 안양비정규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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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도 희망버스에 타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희망버스를 타지 못하시는 분들은 먹거리와 물품, 혹은 투쟁지원금을 모아주시며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맛난 식사를 대접하는 의미로 김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앗~ 쌀까지!!!
부산에 내려가 생쌀을 먹어야 하나... 하다가
한진중공업 노동자분들께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칫솔~
참가자들이 부산에서 건강한 위생생활을 즐길 수 있게~




그리고....
김진숙 지도위원께 직접 전달해 달라고 부탁받은 하늘새 조각입니다.


벽이.. 좀 지저분 합니다... ㅠㅠ
하늘새는 나뭇가지로 만든 작품이랍니다.

그 작품 설명은 이렇습니다.



어제 김진숙 지도위원 생신이라 해서
먼저 트위터를 통해 사진으로 보내 드렸더니
다음같은 답이 왔습니다.


이쁘다고 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사실.... 저 하늘새가...
나뭇가지라 보관이 힘듭니다.
자짓잘못하면
꼬리며 .. 날개며... 심지어 몸통까지 부러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 하늘새를 어떻게 부산까지 안전하게 데려갈지...도 고민이고
김진숙 지도위원께 어떻게 전달할지도 고민입니다. ㅎㅎ

누구~

85크레인 위로
저 하늘새 배달해 주실 분 없을까요?

지원자 대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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