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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사태, 끝나간다는 분위기 경계해야"

[인터뷰]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조남호 회장의 눈물'에 긴장해야"


안도하기엔 이르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10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국회 권고안을 두고 "늦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라면서도 "오히려 다들 끝났다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때 이런 분위기를 경계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앞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지난 7일 "정리해고자 94명을 1년 뒤에 재고용한다"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을 받아들였다. 단, 조 회장은 김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서 먼저 내려와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권고안에 대해 김 지도위원은 "제일 중요한 건 해고 당사자들"이라며 "무슨 결정을 하든지 당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해고자들이 권고안을 받아들이면 278일째 크레인 위에서 벌어진 고공농성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것.

무급휴직자들을 1년 뒤 재고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쌍용자동차 노사합의도 2년째 이뤄지지 않는다는 우려에 대해서 김 지도위원은 "국회에서 나온 권고안인 만큼 사측으로서는 어기기에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오는 14일 한진중공업지회 선거를 앞두고 그는 "또 이상한 집행부가 들어서면 필히 다시 정리해고 사태를 맞을 것"이라면서 "조남호 회장이 권고안을 받아들이면서 울었던 건
자기 나름대로의 (정리해고) 계획들이 좌절됐다는 뜻도 있는데,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늘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편집자>

▲ 85호 크레인에서 10달 넘게 농성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뉴시스

"노사 자율로 해결할 사안, 굳이 국회까지 가져갔어야 했나"

프레시안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권고안을 받아들였다. 어떻게 평가하나?

김진숙 : 지금까지 요지부동이던 상황에서 그나마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전에 노사가 자율로 해결했으면 좋았을 텐데 굳이 국회까지 가져갔어야 하나 싶다. 국회에서 노사문제에 대해서 권고안이 나온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공공기관 문제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한 적은 있어도 그런 식은 처음인 것 같다. 늦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권고안으로 노사가 교섭을 잘 해서 지금이라도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일 당시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무슨 의미였을까?

김진숙 : 텔레비전을 본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 참가한 것도 아니어서….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니까 나름대로 해석은 이렇더라. 2003년에 (김주익 한진중공업지회장이 정리해고에 반대해 85호 크레인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정리해고가 철회됐을 때) 사측이 노조에 100% 백기 투항을 했다고 언론 보도가 났다. 그 이후 (사측이) 2010년이 (정리해고의) 적기라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총 공세를 펼치고 버텨왔는데 그러한 계획이 무너진 데 대한 분노의 눈물이라고 정 의원이 표현했더라. 내가 어떻게 해석은 못 하고 거기 계셨던 분이 말씀을 하시니 그 해석이 의미 있겠다 싶다.

프레시안 : 권고안에 복직이 아니라 정리해고 뒤 재고용을 의미하는 문구가 있어서 말이 많다. 재고용돼서 1년 차부터 다시 시작하면 기본급이 100만 원 남짓이라고 하더라.

김진숙 : 나는 원직 복직이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권고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모르겠다. 어떻게 달랐는지 모르지만 교섭에서 정리해야 한다. 안이 확정되는 것은 교섭에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교섭에서 구체화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제일 중요한 게 해고 당사자들이다. 무슨 결정을 하든지 당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따를 생각이다.

프레시안 : 해고 당사자들이 합의하면 합의 내용이 어떻든지 간에 곧바로 내려온다는 뜻인가?

김진숙 : 그렇다.

"쌍용차 사태 다시 재현되리라는 우려 있지만…"

프레시안 : 쌍용차 무급휴직자들도 1년 뒤 재고용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를 체결했지만, 2년이 넘도록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그런 전례가 있는데 이번에 체결된 노사합의도 믿을 수 있을까?

김진숙 :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우려하더라. 그런데 쌍용자동차 사태에서는 무급휴직이었고, 우리는 2000만 원 생계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정리해고에 대한 책임을 사측이 지면서 1년 동안 생계비를 지급한다는 부분이 (쌍용차 노사 합의안과) 다르다. 우리는 1년 동안 공장 일이 하나도 없다. 수주 받은 것은 다 (필리핀 수빅공장으로) 나가고 사측이 그 기회를 받아서 해고한 거다. 공장 도크가 할 일이 없다. 1년 간 생계비 지급하기로 한 준비기간이 있다는 것은 사측이 그동안 생계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 하나, 국회 차원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서 나온 권고안이라는 점도 다르다. 온 국민이 다 지켜봤는데 이걸 사측이 어기면 엄청난 책임을 져야 한다. 사측으로서는 어기기에 부담감이 클 것이다.

"권고안 받았을 때 의아하고 황당"…"끝나간다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프레시안 : 국정감사를 통해 국회 권고안이 나오면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될 고비에 놓였다는 평이 중론이다. 지금 심경은?

김진숙 : 국회 청문회 때는 설마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가겠나 반신반의했다. 가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뻔히 알 텐데. 추궁당할 거고 그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 될 건데, 그런 망신을 자초하겠나. 안 갈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정말 청문회에 가는 걸 보면서 상황이 만만치가 않겠구나 싶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동일한 목소리로 추궁하는 걸 보면서 여야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니 잘하면 해결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조 회장이) 끝까지 버티더라. 그 모습을 보고 의외로 오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드래서 국감에 전혀 기대를 안 했다. 거기서 권고안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청문회가 끝나고 밤 10시가 넘어서 들었다. 얘기를 듣고 의아하고 황당했다.

오히려 다들 끝난 거 아니냐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때 이런 분위기를 경계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자칫하다가는 그릇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우리 조합원들도 느긋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희망버스가 엄청난 역사를 만들었다"

프레시안 : 지난 8일부터 무박이일 간 5차 희망의 버스 행사가 있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 측면도 있다. 희망버스의 힘은 뭐라고 생각하나?

김진숙 : 여기까지 온 것만 하더라도 희망버스의 힘이 90%였다. 희망버스 아니었으면 나의 생존도 장담 못했다. 100% 강제침탈 당했을 거다. 아니었으면 내가 살아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만큼의 여론을 만들고 여론이 국회를 움직이는 데 희망버스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다. 희망버스를 만든 분들의 마음을 보면서 진심으로 이분들의 진정성, 애틋함에 하루에도 몇 번씩 목이 멘다.

5차까지 했는데 물대포 쏠 거, 연행될 거 알면서도 온다. 경찰들이 골목을 뺑 둘러쌌는데 산을 둘러 몇 시간을 걸어서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왔다. 보이지도 않는데 얼굴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해고의 부당함이 해결되려면 권고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노사관계를 바꿔내는 법제도적인 개정작업 있어야 하는데, 희망버스가 운동역사를 바꿨다. 그렇게까지 엄청난 역사를 만들어낸 희망버스에 진심으로 감동한다.

▲ 부산시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으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부산 광복로 롯데백화점 앞 도로에서 살수차를 동원해 강제해산을 시도하는 모습.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85호 크레인 중간에는 박성호, 박영제, 정홍형 조합원이 있다. 연락은 잘 주고받나? 이 자리를 빌려 크레인 사수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진숙 :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을 안 시켜줘서 전화가 안 되는 상황이다. 고함을 질러야 겨우 한두 마디 할 수 있는데, 그런 얘기는 용역들이 다 들으니까 의사소통이 잘 안 됐다.

사수대 동지는 나보다 훨씬 고생했다. 그분들 아니면 완전히 고립된 채 침탈당했을 거라고 본다. 용역들이 계단 까지 쫓아온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바깥에는 이 과정이 은폐돼서 전혀 모른다. 끝까지 잘 견디고 건강 유의해서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 만약에 이번에 사태가 잘 해결돼서 크레인에서 내려가면 앞으로 뭐하고 싶나?

김진숙 : 목욕하고 싶다. 실컷 잤으면 좋겠다. 내 마음대로 자고, 내가 깨고 싶을 때 깨는 그런 잠을 잤으면 좋겠다. (크레인에 올라온 후로) 1시간 이상을 이어서 자본 적이 없어서…. 늘 긴장된 상태에 신경이 곤두선 채로 있으니 약을 먹어도 잠을 못 잔다. 목욕 갔다 와서 실컷 자는 걸 우선 해보고 싶다.

"고공농성할 때 하청노동자에게 제일 미안…비정규직 대책 만들어야"

프레시안 : 한진중공업에서는 2008년부터 비정규직 정리해고 사태가 있었다. 당시 하청노동자 3000여 명이 해고됐고, 70~80%의 하청업체들의 이름이 바뀌었다. 비정규직 해고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진숙 : 한진중공업의 경우 그 전에도 하청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못 썼던 게 사실이다. 노조의 문제일 수도 있고 조합원들의 무관심일 수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원·하청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규직 노동자도 깨달았을 것이다. 이후의 하청노동자의 삶의 문제, 고용의 문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연대하고 대책을 내야 한다.

사실 고공농성하면서 하청노동자에게 제일 미안했다.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그것만 생각하면 미안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노조를 통해서 앞으로 나름대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다면?

김진숙 : 언제 끝날지도 잘 모르겠다. 오는 14일이 (한진중공업 노조) 선거니까 제발 올바른 집행부를 당선시켜서 제대로 된 마무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다 살지, 지금 상황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제대로 마무리 안 되고 또 이상한 집행부가 들어서면 필히 다시 정리해고 사태를 맞을 거다.

조남호 회장이 울었던 건 자기 나름대로의 (정리해고와 관련한) 계획들이 좌절됐다는 뜻도 있는데,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늘 긴장해야 한다. 하청노동자까지 포함한 대책도 나와야 한다. 하청노동자의 생존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하청노동자 문제를) 간과해 왔는데 이번 기회에 제도적인 안을 만들어서 촉구하는 일을 해야 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 같다.

 


 

/김윤나영 기자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Posted by 안양비정규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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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희망의 버스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날짜와 장소

- 날짜 : 2011년 10월 8일(토)~9일(일)

- 장소 : 부산 85호 크레인 앞과 부산지역

 

• 기조 :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5차 희망의 버스 “가을 소풍”

- 조남호를 처벌하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반드시 철회시킵시다.

-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가능함을 같이 이야기하고 가능성을 만듭시다.

- 희망버스 참여자들이 주인이 되는 자리를 만듭시다.

- 문화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이고 치유가 있는 집회문화를 만들어냅시다.

 

•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 지역과 부문별 준비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가능한 소단위들까지 간담회, 북콘서트, 촛불문화제 등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5차 희망버스는 문화적인 공동체 공간이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모두가 집단적으로 표현하는 공동의 주제를 공모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과 부문, 개인들이 직업 참여하여 만드는 프로그램을 구상하려고합니다.

- 지금까지의 정리해고가 노동자들의 삶만을 파괴해왔음을 언론기획과 학술대회 등을 통해서 알릴 것입니다. 그리고 10월 22일에 비정규직 없는 세상의 의지를 모으는 대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서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조합원들이 아래로부터 조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주요 연맹 및 민중운동단위들, 현장조직들과 간담회를 조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투쟁사업장과 비정규직 동지들이 공동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 조남호 회장에 대한 처벌과 정리해고 제도가 문제가 있음을 정치적으로도 드러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리핀 월든벨로와 해고노동자 초청건도 다시 추진하면서 필리핀 수빅공장-절망공장의 상황에 대해서도 폭로하고자 합니다.

- 부산국제영화제 등과 협조하여 희망의 버스와 한진중공업을 알릴 것입니다. 그리고 희망의 버스가 오히려 부산국제영화제를 풍성하게 만들고 더 많은 이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 소환자모임(9월 21일)과 경찰의 작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9월 20일) 등을 통해서 경찰이 저질러왔던 각종 폭력 행위에 대해서 밝히고 희망의 버스에 대한 경찰과 정부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입니다.

 

5차 희망의 버스 Q&A

 

1. 왜 부산으로 갈까요?

 

1, 2, 3차 희망의 버스에서는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을 만나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85호 크레인 앞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는 단지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경련 등의 재벌집단과 정부가 오히려 이를 비호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해결하라’는 요구를 갖고 4차 희망의 버스는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제 5차 희망의 버스는 다시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이제는 어느 지역에서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50일이 넘는 고공농성, 30일을 훌쩍 넘긴 단식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김진숙님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을 만나서 위로하고자 했던 마음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조남호와 정부에 대한 최후의 경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더 이상 사람을 극한으로 내몰아서는 안 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의 의지를 보이고 정부와 조남호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아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2. 왜 ‘가을 소풍’일까요?

 

김진숙 님이 절망의 85호 크레인에 오른지 벌써 260여일이 되고 있습니다. 이 날짜는 우리 사회의 야만과 폭력을 상징합니다. 있을 수 없는 날짜입니다. 이 날짜는 김진숙 씨와 그를 지키는 박영제, 박성호, 정홍형, 신동순 4명의 해고노동자들과 마지막 남은 94명의 정리해고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야만의 숫자가 아닙니다. 이는 그간 정리해고 당했던 수백만의 노동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지금도 언제든 잘려나갈 수 있다는 공포감에 떠는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 모두의 삶을 이 사회에서 배제하고, 공포에 떨게 하는 죽음의 숫자입니다.

우리는 그 절망의 날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 밝게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사회적 폭력들에 맞서 평화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물리적인 국가와 자본의 폭력도 평화를 바라고 향유하는 존엄한 사람들의 마음을 꺾거나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가을 소풍’입니다. 우리는 그런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85호 크레인을 향해 갑니다. 그 마음으로 국가와 자본의 폭력에 맞서고자 합니다. 다른 여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지금 가장 힘든 우리들의 이웃들에게 소중한 마음들을 전하고 나누고자 떠나는 소풍입니다. 이 여행은 더불어 일상의 나를 떠나, 관성화된 관계들을 떠나, 소비적인 일들을 떠나, 노동자 민중들의 역사 속으로, 우리가 가야 할 좀더 나은 미래에 대한 상상과 연대 속으로 떠나는 소풍이며, 여행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소풍은 예기치 않은 탄압과 정부의 방해로 분노의 폭풍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소풍의 마음과 공간을 지켜낼 것입니다.

 

 

3. 가을소풍은 참여자들이 운전수

 

희망버스의 운전수는 우리 모두입니다. 한 분 한 분이 희망버스의 차체이며, 엔진입니다. 어떤 이는 희망버스의 밝은 헤드라이트가 되어주고, 어떤 이는 경쾌한 크락숀이, 또 어떤 이는 넓은 적재함이 되어주고, 어떤 이는 다른 이를 위한 안락한 좌석이 되어주고, 어떤 이는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기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조용히 말 없는 시간을 함께 해주는 이들은 우리의 여유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가 이 사회의 좀 더 밝고 평화롭고, 평등한 새로운 희망의 노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재정지원을 해주시고, 프로그램에 대해서 제안을 하거나 직접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먹을 것을 준비해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희망의 버스가 계속 달릴 수 있었습니다.

5차 희망의 버스야말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주인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것을 위해 5차 희망의 버스에서는 지역과 부문, 그리고 개인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9월 21일 울산, 9월 22일 수원과 부산, 그리고 9월 23일 대구지역과 교수단체,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간담회를 가질 것입니다. 이미 무지개버스와도 같이 평가와 이후 계획을 나누는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9월 28일 전북지역 희망대회에도 참여하여 이야기를 나눌 것이고, 29일 천안지역 북콘서트도 함께할 것입니다. 30일에는 강원지역 간담회를 가질 것입니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서 여러분이 제안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 것이고,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의지를 모을 것입니다.

 

 

4. 생동감 있는 공동체문화 만들기

 

자본과 위정자들, 그리고 모든 이들의 노동의 결실 위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혜를 받고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대중 속에 문화가 있을 때 가장 두려워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눈부시고, 그 눈부신 사람들이 집단적 연대의 문화를 가질 때 혼비백산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의 버스 승객들, 한 분 한 분들이 ‘몇 천’, ‘몇 만’의 대오로 뭉뚱그려지는 것을, 세어지는 것을 거부합니다. 한 공간에 있지만 어떤 나눔도, 교류와 교감도, 연대도, 산술적 꿈들이 모여 기하급수적인 상상력으로 키워지는 놀라움도 없는 ‘각기 외로운 군중대회’를 넘어 서고자 합니다. 각 개인이, 각 단위가, 각 지역이 개별성과 독자성, 그리고 각자의 특이성을 획득하면서도 조화로운 공동체 문화를 무지개처럼 함께 만들어가는 연대의 공간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희망의 버스가 4차까지 진행되면서 초기에 가졌던 그런 문화적 열정과 자발성이 많이 퇴색되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반성적 평가도 제출한 바 있습니다. 절대로 안정적인 공간을 내주지 않겠다는 경찰의 협박과 탄압으로 인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막상 그 공간에서 어떻게 자유로운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 것인지 많이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공간을 여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곳이 어떤 공간이든 열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내는 데에 더욱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5차 희망의 버스에서는 누구나가 이 시공간에 대한 주인된 마음을 가지고 참여해 주셔야 합니다. 각 단위별로, 노조별로, 커뮤니티별로, 모임별로, 부문별로 작고 소박하더라도 자신들의 표현들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역과 부문별로 열리는 간담회에서 자유로운 상상력과 생동감이 살아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준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미 집단 컨셉을 만들어서 드레스코드를 맞추거나 혹은 한진중공업 스머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우리도 스머프가 되어보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유롭지만 모두가 한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부르는 노래, 함께 만드는 춤 등 마음을 모으는 주제를 공모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신 의견에 따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5. 경찰의 탄압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경찰은 그간 300여개 중대를 투입해 평화로운 사회적 연대운동을 탄압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350여 명을 소환하거나 내사 중이기도 합니다. 차벽을 세우고, 물대포를 쏘고, 최류액을 발사하고, 합법적인 산행 등을 막는 등 국가공권력을 반사회적 폭력 행사에 사용하면서 소수 자본가의 편을 노골적으로 들고 있습니다. 3차 때는 여기에 가세해 보수언론까지 나서 이데올로기 공세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탄압을 평화를 바라는 성숙한 마음과 저들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는 지혜로움으로, 그리고 당당함으로 돌파해 왔습니다.

‘깔깔깔’이라는 희망버스의 상징은 무슨 자유주의자의 가벼움이나 얄팍한 대중정서와의 타협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저항과 이에 따르는 탄압을 오히려 즐거이 받아들이자는 역사와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였습니다. 공포와 위협,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통해 사회적 개인들의 의식을 소외, 고립, 위축시킴으로서 자본의 무한 착취를 가능케 하려는 저들의 의도를 풍자하고 폭로하며, 풍요롭고 존엄한 인간의 위엄을 되찾자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도 역시 당당하고 풍요로운 정신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위하여 경찰의 차벽과 협박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경찰 차벽 앞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수도 있고 경찰 폴리스라인으로 허들경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재벌의 사병노릇을 하는 경찰,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함부로 가로막는 경찰을 우리는 공권력이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희망버스 참여자들에게 소환장을 남발하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체포영장도 발부하고 구속영장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임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은 계속 기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의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서 희망버스 참여자들은 참으로 당당하게 대응합니다. 어떤 이들은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소환거부를 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소환에 응하더라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진술거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응만이 아니라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찰에 대해서 고소고발을 포함한 각종 법률적 대응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21일에 소환자 모임을 통해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당당하고 여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벽 앞에서 저들을 조롱할 수 있는 넉넉함, 탄압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용기, 희생과 헌신의 마음이 자유롭게 행사되면 좋겠습니다.

 

 

6.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하여

 

다른 무엇보다 우리는 끝까지 간다는 결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저들은 다시 정리해고 철회는 불가피하다는 논리 앞에서 우리가 절망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철회는 가능하다는, 싸우는 이들이 있는 이상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힘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를 넘어 전사회적인 정리해고, 비정규직화의 물결을 이참에 막겠다는 확장된 의식이 필요합니다. 한진을 넘어 재벌과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플랜 일반에 대한 저항으로 우리의 연대와 투쟁이 확산될 필요가 있습니다.

밝혀졌듯 회사는 2010년에만 20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누적된 영업이익률은 삼성중공업·대우조선·에스티엑스(STX) 등 동일업종 조선사의 두 배에 달합니다. 2010년 12월에는 인력감축을 통보한 다음날 174억원의 주식 배당을 하였습니다. 회사 쪽은 영도조선소의 수주실적이 ‘0건’이라며 경영상의 이유를 내세우지만, 지난 6월 27일 노조와 노사합의를 한 직후 컨테이너선 4척(2억5000만달러)과 군함 2척을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는 2만여 명의 하청노동자들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경영상의 불가피한 해고가 아님을 증명합니다. 저들의 논리에 말릴 필요 없이, 부당함을 선명히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한진 자본을 응징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청문회가 끝이 아님을 보여줍시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9월 20일부터 상경투쟁을 합니다. 국정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를 갖고 올라와서 외칠 것입니다. 이 상경투쟁에도 많은 분들이 연대해주시를 바랍니다. 조남호를 처벌하고 이명박과 정부가 해결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의견을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7.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저들의 허위 이데올로기와의 투쟁이 필요합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화는 자본의 세계적 위기를 노동자민중의 출혈을 통해 넘으려는 반사회적 기도에 다름 아닙니다. 실제 한국자본은 지난 십수년 오히려 성장을 거듭했고, 100대 재벌이 독점하는 전체 사회의 부가 80%를 훨씬 넘어섭니다. 그 부의 많은 부분은 그간 십수년 수백만명에 이르는 정리해고자들의 안정된 일자리와 처우를 빼앗은 대가입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는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들의 더 많은 이윤을 위해서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권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것은 과잉생산으로 상품 시장에서의 초과이윤 획득이 힘들어진 것을 노동자들의 임금 부분에 대한 공격을 통해 만회하는 신자유주의의 파렴치 행위입니다. 실제로 정리해고가 벌어진 사업장에서 재벌들이나 기업주들은 하나도 고통을 당하지 않고 오히려 부를 쌓았습니다. 노동자들의 삶만이 비참해지고 미래를 빼앗겼을 뿐입니다. 그리고 기업이 다시 살아나도 그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질 뿐 노동자들에게 다시 그 권리가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은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기업의 논리일 뿐입니다.

이제는 이런 이데올로기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 거부 요구는 최소 요구일 뿐입니다. 저들은 우리의 패배감을 먹고 삽니다. 당당하게 최소 민주주의의 요구를 해나갈 필요가 있고, 그 요구가 전체 사회의 요구임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적극적인 모두의 표현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등 사회운동 진영은 올해 10월 22일, 비정규노동자대회와 연대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100만 행진과 새로운 사회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사회헌장 제정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모두의 삶을 파괴하는 비정규직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권리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그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발을 딛는 자리입니다. 10월 22일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전진(가칭)’에 모두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5차 희망의 버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요.

 

1. 5차 희망의 버스는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각자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희망의 버스 기획단에서 그런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였으나 여러분들이 준비하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행사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번 5차 희망의 버스는 참여자 모두가 준비하는 행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해당 지역이나 부문에서 함께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제안해주세요. 그리고 5차 희망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참여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행사가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행사를 제안하고 만들어볼 수 있을지 의견을 주세요.

 

2. 자율적이면서도 모두가 함께한다고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제안해주세요. 어떤 이들은 드레스코드를 맞추자고도 하고 어떤 이들은 함께 부르는 노래, 함께 배우고 함께 출 수 있는 춤을 춰보자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상징하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주십시오.

 

3. 5차 희망의 버스에 대해서도 경찰과 정부는 여러 가지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탄압을 이기고 우리가 원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다보니, 참여자들보다는 기획단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 같습니다. 5차 희망의 버스에서도 85호 크레인 앞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지만 그 공간 앞으로 가는 방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의미를 함께 살리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으면서도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서 의견을 주세요.

 

4.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파렴치한 재벌이 마음대로 노동자들의 삶을 유린하도록 두어서는 안 됩니다. 조남호와 그를 비호하는 정부에게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드시 해결하라’는 경고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주세요. 특히 조남호와 정부에게 제대로 항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같이 의견을 나누어봅시다.

 

5. 그 외에 희망의 버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좋은 의견을 내주세요. 특히 희망의 버스는 한진중공업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연대의 마음을 담아서 어렵게 투쟁하는 이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후 희망버스가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 의견을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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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09.29 09:20

    알고 쓴 건지 일부러 그렇게 쓴 건지...1년에 영업이익 2014억이라. 그 돈 준다면 당장이라도 그 사람들 재고용될 겁니다. 배 한척 가격이 얼만데, 그리고 1년에 배를 몇척 짓는데, 영업이익이 2000억이 나와요? 그리고 신규호선 4척 수주했다는 거짓말은 또 뭡니까?

  2. aa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09.30 18:02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부산 국제영화제 이목집중되는 곳으로 간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나을 것 같네요

    댓글 또 삭제되려나..

  3. 답답하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10.20 19:47

    영도사는 시민힌데요 맨날 떳떳하다 ㄲ까 당당하다 하면서 시위참가자들은 대부분 턱부터 눈밑까지 마스크로 가리고 눈만내놓고 다니고 기자나 시민들이 카메라로 촬영하려하면 카메라를 막아서고 심지어는욕을하며 빼앗기까지 합니다 자기네늘은 남의 집 옥상 마당을 점령하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것도 모자라 노상방뇨에 자기 쓰레기는 가저가즈도 않습니다 그래놓고한다는 말이 자기자유랍니다 참멋진 자유민주주의네요^^







안양 희망버스 참가자의 참가기입니다.





쪽팔리기 싫어 탄 희망버스에서 '희망을'
[희망버스 참가기] 그녀의 192일째 투쟁이 저물어 갑니다


군포시민


누군가 크레인 위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시위 중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그런 일이 한두번이었어야죠. 그러다 사단은 트위터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트위터를 켜면 사람들이 자꾸 누군가의 글을 알티(Retweet)하는데 처음에는 그 양반 프로필 사진에 애를 안고 있기에 "꽤나 열혈 아줌마 좌파인가"했지 뭡니까.
 
네, 그 양반이 바로 김진숙 지도위원입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이 일곱달 넘게 크레인에서 그러고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느냔 말이죠. 용서하십시오. 여튼, 한발 늦게 그 엄청난 사태를 깨닫고서는 저도 열혈 알티군단으로 활동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한진중공업의 진실과 김진숙의 투쟁을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퍼날랐습니다. 그 와중에 2차 희망버스 일정이 발표되니, 어느덧 제 친구들은 제가 당연히 그 버스에 오르는 걸로 짐작들 하지 뭡니까. 결국, 저는 "쪽팔리기 싫어서" 희망버스에 올랐습니다.

여행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희망버스 안양출발단.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유쾌하고 친절했습니다. 물론 민노총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저 같은 개인참가자에 비해 딱히 과격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장맛비를 뚫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철의 노동자'를 부를 땐 괜시리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쪽팔리기 싫어서 떠난 여행이 어쩌면 자랑스러운 투쟁담으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죠.



부산역에 내리니, 쿵짝쿵짝 스카펑크가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빗속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시위는 커녕 Rock Festival에 가까운 분위기였죠. 우리 안양지구 참가단은 무대를 향해 글씨판을 들어올렸습니다. 김진숙 누님에게 고백하는 사랑의 글귀! 누군가 밤새 손으로 색종이를 찢어 만들었다는데 과연 그 정성이 통해서인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죄다 우리의 글씨판 퍼포먼스를 촬영했습니다.
 



 문화제가 끝나자 주춤거리는 경찰저지선을 뚫고 영도로 향했습니다. 그 넓은 도로를 차지하고 비정규직 철폐와 김진숙의 이름을 외치며 행진하는 순간, 이제 즐거움과 우쭐함을 넘어 자신감까지 붙었습니다. 한마디로, '오늘 데모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85호 크레인 아래까지 달려가 진숙 누님을 향해 멋지게 손을 흔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퍽이나 순진했던 그 믿음은 영도다리에서 주춤거리더니 목적지를 약 1km남긴 곳에서 저지당하고 말았습니다. 망할 놈의 명박산성이 거기에 도 있었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모두 아시는 대로입니다. 우리돈으로 봉급받는 경찰에게, 우리돈으로 구입한 곤봉과 방패와 물대포와 최루액에 흠씬 두들겨 맞으며 단 1미터도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부산경찰은 국회의원, 시민, 장애, 비장애, 심지어 어른과 아이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연행과 몽둥이질, 최루액을 퍼부으며 몸소 차별금지를 실천했습니다. 철벽은 지들이 쌓고 우리에게 도로를 점령했다고 우기는 경찰을 향해 "평화행진 보장하라"고 외쳐봤지만, 그거야 말로 조남호 귀에 대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주장하는 격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순간, 그 처참한 새벽의 한 가운데로 힘찬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휴대폰과 엠프를 거쳐 영도 하늘 아래를 꽉 채운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 "여러분, 우리는 기필코 만날 것입니다. 꼭 만나고야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직녀, 단 한순간 마주한 적 없으나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그리운 그녀가 젖먹던 힘을 짜내 외친 연설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밤새, 아니 희망버스 참가단이 돌아갈 때까지 트위터를 통해 전력으로 우리를 응원했습니다. 천리 밖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두드리는 게 부끄러워 부산까지 달려갔었는데, 그곳에서도 희망을 베푸는 이는 김진숙이었고 수혜자는 우리였습니다.

그렇게 피곤과 희망을 오가는 동안 아침이 밝았습니다. 최루액에 쫓기다 원래의 대오에서 떨어져 나갔던 저는 어느 골목에선가 똥싸는 자세로 쪽잠을 청하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안양지구 식구들과 재회했습니다. 그리고 길 위에서 나눠주는 국밥을 훌훌 들이마시고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아뿔싸, 경찰의 차벽 뒤로 한진중공업 건물이 보였습니다.
 
지난밤 경찰이 쏘아댄 라이트때문에 미처 보지 못했던 건물입니다. 갑자기 부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국가는 우리의 세금을 뜯어 무장시킨 공권력을 고스란히 자본에게 헌납했고, 지난밤 철벽 뒤 어디쯤에선가 조남호와 그 일당들은 경찰의 탈을 쓴 한진 경호원들이 우릴 두들겨 패는 모습을 재밌게 구경했겠지요. 170명의 인생을 정리해고한 뒤 샴페인을 터뜨린 것처럼 말입니다. 이 따위 세상에 희망이란 얼마나 지랄 맞은 착각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겨우 하룻밤 길바닥에서 보낸 주제에 그런 투정을 했던 것이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름 이번 여행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주 잠깐 비에 젖었고, 아주 잠깐 길바닥에서 졸았으며, 아주 잠깐 배가 고팠고, 아주 잠깐 경찰에 쫓기며 왠지 모를 고립감까지 느꼈던 여행, 그 와중에 가장 갈급한 것은 물도 음식도 아닌 전화기 배터리였고 계속 트위터와 문자와 페이스북으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는 저에게 친구들이 보내주는 응원의 답글은 천군만마와 같았습니다.
 
어쩌면 우린 영도에서 아주 잠깐, 정말 어설프게나마 김진숙의 고공투쟁을 경험했는지도 모릅니다. 감히 그녀 앞에서 명함도 못내밀 그밤의 경험때문에라도 우린 보이지 않는 희망을 희망해야겠지요. 믿기지 않지만, 김진숙 누님이 말씀하시길 희망은 우리에게 있답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또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겠죠. 이 글을 쓰는 동안, 그녀의 192일째 투쟁도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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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위해 만든 자료집에 올린 글입니다.


2011년 1월 6일(목) 새벽 5시 40분께 1986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되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홀로 35m 높이의 한진중공업 85호 지브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에 돌입한 85호 크레인은 2003년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 중단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당시 노조 지회장이던 故(고) 김주익 전 지회장이 129일 동안 농성을 하다 스스로 목을 매고 자결한 크레인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편지글에서 ‘지난(해) 2월 26일, 구조조정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 한진에선 3천명이 넘는 노동자가 잘렸고, 설계실이 폐쇄됐고, 울산공장이 폐쇄됐고, 다대포도 곧 그럴 것이고, 3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강제휴직 당했다“며 ”그런데 또 400명을 자르겠답니다. 하청까지 천명이 넘게 잘리겠지요. 흑자기업 한진중공업에서 채 1년도 안 된 시간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런 한진중공업 상황은 2003년 85호 크레인 위에서 김주익 전 지회장이 자결한 상황과도 비슷하다. 당시 김주익 전 지회장은 유서에서 "1년 당기 순이익의 1.5배·2.5배를 주주들에게 배상하는 경영진들, 그러면서 노동자들에게 회사가 어렵다고 임금동결을 강요하는 경영진들. 그토록 어렵다는 회사의 회장은 얼마인지도 알 수 없는 거액의 연봉에다 50억 원 정도의 배상금까지 챙겨가고 또 1년에 3천5백억 원의 부채까지 갚는다고 한다. 이러한 회사에서 강요하는 임금동결을 어느 노동조합, 어느 조합원이 받아들이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이때도 한진중공업은 전년도 매출목표를 초과해 수백억 원의 흑자를 냈고 노조 탄압이 극심했던 2003년에도 2월말을 기준으로 1년 치 목표량이었던 9억 달러를 훨씬 초과한 12억 달러 어치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사쪽은 임금단체협상에서 계속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오히려 노조에 적극적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교육명령을 내리고 무급휴가 사용을 강요하는 등 노조탄압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또 노조간부 구속, 징계, 손해배상청구·가압류, 교섭회피까지 악랄한 노조탄압정책으로도 사회적 문제까지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 김주익 지회장은 사측과 임단협이 해결될 때까지 129일동안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해오다 자결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했었다. 고 김주익 전 지회장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고 이런 사실을 잘 아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85호 크레인의 의미를 알기에 번민이 컸다”고 했다. 김 지도위원은 “2003년에도 사측이 노사합의를 어기는 바람에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여기 또 한 마리의 파리목숨이 불나방처럼 크레인 위로 기어오릅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한진중공업에서 평범치 못한 삶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단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결단을 앞두고 가장 많이 번민 했습니다. 85호 크레인의 의미를 알기에..”라며 “전 한진조합원들이 없으면 살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우리 조합원을 지킬 것입니다’라고 85호 크레인 농성돌입 심정을 밝혔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1년 7월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직업훈련원에서 3개월동안 용접교육을 받고 1981년 10월 1일 대한조선공사에 정식 입사해 선대조립과에서 용접을 했다. 김 지도위원은 86년 7월 노조대의원 활동을 하다가 ‘명예실추, 상사명령 불복종’등의 이유로 해고된 후 25년동안 해고 상태다. 김 지도위원은 해고된 이후에도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투쟁해 왔으며, 현재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월 15일 오전, 최초 해고대상자인 400명 중 희망퇴직을 신청한 228명이 제외된 172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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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도 희망버스에 타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희망버스를 타지 못하시는 분들은 먹거리와 물품, 혹은 투쟁지원금을 모아주시며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맛난 식사를 대접하는 의미로 김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앗~ 쌀까지!!!
부산에 내려가 생쌀을 먹어야 하나... 하다가
한진중공업 노동자분들께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칫솔~
참가자들이 부산에서 건강한 위생생활을 즐길 수 있게~




그리고....
김진숙 지도위원께 직접 전달해 달라고 부탁받은 하늘새 조각입니다.


벽이.. 좀 지저분 합니다... ㅠㅠ
하늘새는 나뭇가지로 만든 작품이랍니다.

그 작품 설명은 이렇습니다.



어제 김진숙 지도위원 생신이라 해서
먼저 트위터를 통해 사진으로 보내 드렸더니
다음같은 답이 왔습니다.


이쁘다고 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사실.... 저 하늘새가...
나뭇가지라 보관이 힘듭니다.
자짓잘못하면
꼬리며 .. 날개며... 심지어 몸통까지 부러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 하늘새를 어떻게 부산까지 안전하게 데려갈지...도 고민이고
김진숙 지도위원께 어떻게 전달할지도 고민입니다. ㅎㅎ

누구~

85크레인 위로
저 하늘새 배달해 주실 분 없을까요?

지원자 대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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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1년 5,6월 대투쟁이 20주년이 되었습니다.

 

역사책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강경대 열사를 시작으로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 던진 수 많은 열사분들을 아직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양에서 돌아가신 노동열사 박창수 열사는

안양, 군포, 의왕 시민들 기억 속에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열사가 전노협 사수,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싸우다 안기부에 살해당한지

20년이 되는 지금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민주노조 건설을 위해 어깨를 걸었던

박창수 열사의 동지들도 그 길에서 세상을 떠나고

남은 단 한명 김진숙 지도위원은

끝을 모르는 고공농성 중입니다.

 

달라지지 않은 노동의 현실 속에 좌절이 아닌

열사의 정신대로,

자다가도 투쟁이라면 벌떡 일어나 싸우던 그 정신대로

오늘을 살고자 다짐하여

박창수 열사 20주기 추모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창수 열사를 기억하시는 모든 분들과

그 정신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열사의 20주기를 기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박창수 열사 관련글

 

박창수 열사 _ 언제나 내 마음에 살아계신 노동열사

 끝나지 않은 기다림 - 박창수 열사 추모사 

마지막 살아남은 사람, 그녀는 김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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