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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노동소식

‘삼성노동조합’ 생겼다…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증 제출


‘삼성노동조합’ 생겼다…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증 제출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무노조 경영’ 삼성에 삼성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삼성에버랜드 노동자 4명은 7일 오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설립총회를 갖고 삼성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삼성노조는 앞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정규직·비정규직·하청업체 노동자 등 삼성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포괄할 계획이다.

박원우 삼성노동조합 위원장은 “3년 전부터 민주노조 건설에 뜻을 모았지만 삼성에서 노조 만들기가 힘들었다”며 “두려움이 앞서지만 삼성 노동조합 조합원 권익을 보호하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3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증을 제출했다.

삼성노동조합은 삼성계열사를 포괄하는 노조로 출발한다. 현재로서는 삼성에버랜드 노동자 4명만이 가입한 상태이지만 현재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있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 노동자들의 추가 가입이 예상된다. 삼성노조는 아직 상급단체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향후 민주노총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노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에버랜드 직원들밖에 없지만 각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노동조합 설립을 위해 힘겹게 움직이는 노동자들의힘을 함께 모으기 위해서 기업별 노조 대신 삼성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일반노조가 존재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신고되지 않은 법외노조다.

이들이 전격적으로 노조설립을 하게된 것은 삼성에버랜드에 ‘어용노조’로 추정되는 노동조합이 지난달 설립신고를 마치고 회사에 교섭요구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측이 교섭요구사실을 공고하고 7일 이내 교섭을 요구하는 다른 노동조합이 없으면 그 노조가 2년간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갖게 된다. 지난달 설립된 에버랜드노조 조합원도 4명이며 사측에 협조적인 간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가시밭길이고 더큰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굳게 마주잡은 손을 놓지 말고 기업의 건강노사관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