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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조현오 경찰총장님, 우리 투쟁의 대오에 함께 하시죠!





10일, 정례 기자가담회에서 조현오 경창청장이 "주말에도 못 쉬는데 차관과 같은 보수를 받아야 하느냐"고 불만을 표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조현오 청장 “내가 왜 차관급 대우 받아야 하나”(경향)


그렇지요.
요즘 이나라의 민중들은 너무나 잘못된 일이 많아 08년부터 촛불을 들고 야근도 하고 주말 특근도 하는데
그것을 막기 위한 경찰들도 야근에 주말 특근은 기본이겠지요.
그럼에도 임금을 적게 받으니 얼마나 열받겠습니까...

일한만큼의 댓가는 누구에게나 당연히 공평하게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경찰청장님이 그렇게 불만을 토로하신 그 문제때문에 파업을 하고 싸우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노동자들도 싸우고 싶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청장님처럼 차별받고 억울한 심정에 못살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청장님은 그래도 기자들을 모아놓고 하소연이라도 하지요.

노동자들이 퇴근길에 삼삼오오 모여 쇠주 한잔 걸치며 내지르는 하소연은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아니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는 청장님같은 분이 나서서
오히려 불순세력이니, 좌익이니 하며 진압하고 잡아가두어 버리죠.






굳이 또 다시 왜 노동권이 중요한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한 사람의 생존권과 권리가 파괴되는 것을 침묵하고 방관하는 사회에서는
마지막 한 사람의 생존권과 권리마저 모두 파괴되고 만다는 진리를
청장님의 호소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떠올립니다.

당신이 지시하여 물대포를 쏘고
당신이 지시하여 연행하며 탄압했던
그 진리들을 이제 당신 삶으로 터득해 나갈 때가 온 듯합니다.


이제 비정규직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시기를
잠 한번 제대로 자고 싶어 파업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하시기를
세계 최고의 노동시간에 시달리며 저임금에 허덕이는 민중의 분노를 이해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처지를 바꾸고 싶어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면
기꺼이 노동자의 너그러운 품으로 그 손을 잡아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