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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김여진,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며칠전 일이기는 하지만 배우 김여진씨가 홍익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을 방문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배우를 하려면 일단 예쁘고 봐야지요.
하지만 사실 판박이처럼 똑같이 생긴 배우들을 보면서 저도 가끔은 누가 누구인지 구별을 잘 못하겠더군요.
개성이 사라지고 판박이같은 아름다움이 강요되는 연예계의 모습은 우리 사회까지 영향을 미쳐 "외모도 경쟁이다"며 성형수술을 부추키는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가끔 이렇게 아름다운... 정말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분들을 만나면 마음 깊은 곳에서 감탄과 사랑스러운 마음이 솟아오릅니다.

잘 나가는 여배우와 청소아줌마의 만남은 그리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부당해고 철회투쟁을 하는 농성장을 찾은 그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투쟁하시는 분들을 위해 손수 음식을 사들고 배식까지 나서 하는 그의 아름다움, 눈물을 흘리는 아주머니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그의 모습은 저를 한순간 사랑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의 아름다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집회현장에 와서 "외부세력"이니, "학습권침해"니 하며 방해를 한 총학생회에도 그의 따뜻한 포용력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일방적 비난보다 그들의 행동 뒤에 숨겨진 이 사회의 잘못된 논리,
그것을 스스로 반성하며 되돌아보고 오히려 총학생회장에게 밥 한번 같이 먹자는 그의 글을 보며 제 자신의 모습도 돌아보게 됩니다.

그들의 그런 그릇된 행동 이면에 감추어진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발견하고
그 일그러진 사회의 이면에 또 하나의 희생자가 되는 이들을 향한 연민과 또 자기반성은 우리가 품고갈 세상의 크기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미디어 몽구 영상캡쳐. 원문 => [영상] 배우 김여진이 아름다운 이유>

오늘, 또 한명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진 행운을 얻었습니다.

* 김여진씨가 홍익대 총학생회장에게 보내는 글 => 너에게..



또한 독설닷컴에서 한 홍익대 선배가 후배들에게 보내는 글도 봤습니다.

지금 대학생인 20대에게 비난을 하기 전에 우리 세대의 심장을 뛰게 했던 꿈과 열정, 정의를 우리는 후배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며 여전히 멋진 선배로 살고 있는가를 먼저 반성해 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을 지독하게 사랑하지 않는자는 미래를 바꿀 수 없습니다.
미래의 꿈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오늘의 현실을 비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희망은 하나의 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쁨과 희망보다 좌절을 더 많이 겪었던 세대라는 지금의 20대 후배들에게 저도,
사랑과 희망을 나눠주는 멋진 선배로 살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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