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소식/사무실 일기

사무실 이사했습니다.


이사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먼저 있던 사무실 건물의 주인이 바뀌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한다고 해서 본의아니게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낡은 건물이지만 아주 저렴한 월세로 있던 터라 큰 부담없는 월세의 사무실을 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부담은 되나 감당 못할만큼은 아닌 사무실을 얻게 되어 지난 7월 21일,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결정하고 이사준비로 난장판이 된 먼저 사무실입니다.
비정규직센터 출범은 1년이 되지 않지만, 저 공간은 99년 말부터 오랫동안 안양에서 활동해 온 여러 단체의 집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낡고 불편한 것도 많았지만 막상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저 공간에서 있었던 일들이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집회를 5년동안 진행하면서 안양대, 성결대 학생들과 수 많은 토론을 했던 곳이며
6.15기념식, 통일달리기대회가 끝나고 지역 어르신들과 "우리민족끼리 달려 달려!"를 외치며 뒷풀이를 한 곳이며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알리기 위한 선전물을 청년단체들이 함께 만들기도 했고
탄핵무효 민주수호 촛불집회를 구상하고 기획했던 곳이며

수 많은 지역 분들이 지나다가 들려 술 한잔 나누던 사랑방 같은 역할도 했던 정이 깊은 장소였습니다...


이렇게 정든 공간을 떠나는 서운함을 뒤로 하고
이사하는 날,
10년이 넘게 쌓여온 활동의 흔적들은 창고 속에 박혀 있는 짐들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즉석사진기부터 깃대로 쓰는 낚시대, 동아줄, 영상막 등등...
선전마당을 하기 위해 하나하나 사서 모았던 수 많은 물품들이 한가득 나와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입도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이사하는 날은 안양사랑청년회 회원들과 일과놀이 분들도 함께 해 주셔서 생각보다 일찍 마칠 수 있었답니다.




새로 이사한 곳의 모습입니다.
바닥에 묻은 페인트 자욱이 선명한..
재정의 부족으로 장판도 새로 깔지 못하고 들어와 버렸네요~^^

그래서 좀 어수선해 보이고 아직 물건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해 어설프기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또 많은 추억을 쌓아갈 우리의 사무실입니다.



아직 구석에 쌓여 있는 짐들이 보이시죠? ㅎㅎ
그래도 지금은 많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 입을 벌어지게 한 창고 물품들을 쓰기 좋게 정리하려면 ...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전기 배선도 안양사랑청년회 회원이 새로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 아주 편하게 컴터를 쓸수 있게 되었답니다.
감사~


이사를 마치고 함께 뒷풀이를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웃음과 이야기와 땀방울이 배어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상근자의 야심(?)에 의해...
사무실 복도에는 화분도 기르고 있구요,
주방에는 싱크대도 놓아
이제 쾌적한 환경에서 맛나는 점심식사도 하게 되었습니다.

비정규직센터 박정근 운영위원께서 이틀동안 사무실 정리를 도와주시고
맛나는 점심식사도 해주셨답니다.^^

새단장한 사무실, 한번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