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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밀양 송전탑 투쟁을 하고 있는 동화전 마을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2일차는 밀양 송전탑 투쟁에 대해 듣고 현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송전탑 대책위 이계삼님께서 송전탑 투쟁의 과정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송전탑 투쟁은 올해로 9년째라고 합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분들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갈등이 생기기도 하면서

지금 현재는 가장 약하고 힘없는 할머니들 중심으로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이 쓰신 탄원서.


일제식민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살아오신 분들은

나라란 곧 새누리당이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는데

결국 그 나라와 싸워야 하는 현실에 닥친 것입니다.


할머니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요.

평생 그렇게 믿고 사신 분들에게 하루아침 생각을 바꾸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단지 그 분들이 가지고 있는 소박한 소원, 

지금까지 살던대로 살고 이 마을에서 생을 마치고 싶다....

그 소박한 소원을 들어라도 주면 좋으련만

그 힘없는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저질러지는 온갖 반인권적 행태는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또 하나, 송전탑이 지나가는 길은 교묘하게 권력을 가진 이들의 재산권과도 맞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곳은 정권의 실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한 개인의 땅 위로 송전탑이 지나가는데

처음 설계와 다르게 경로가 바뀌어 신학대학 기숙사 위를 지나게 되었답니다.

학교측과 학생들이 강력 반발했더니 

그 개인은 "그럼 송전탑이 지나갈 내 땅을 학교가 사라"

고 했고 학교는 결국 그 땅을 사서 원래 설계대로 송전탑 위치를 바꿨다고...


또 어느 곳은 백여명이 사는 마을 위로 송전탑이 지나가는데 그 송전탑 경로가 휘어져 약 7개의 송전탑을 세워야 했더랍니다.

직선으로 가면 송전탑 3개면 될 터인데 .... 그리고 직선으로 가는 경로에 사는 주민은 7명 뿐인데...

바로 그 직선으로 가는 경로의 땅이 밀양의 전 무슨 직책을 가지고 사람의 땅이라는 것이죠..


그 무수한 싸움 속에서 결국 지금 현재 송전탑이 7개가 세워졌고 

그 세워지는 송전탑을 보면서 주민들은 깊은 좌절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설명을 듣고 나서 워크샵에 참여한 사람들은 4개조로 나뉘어 각각 다른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동화전 마을입니다.



 

동화전 마을 산 위에 이미 송전탑 두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송전탑을 세우기 위한 건설현장을 

최대한 줌을 땡겨 찍어보았습니다.




동화전 마을 농성장.




 동화전 마을 농성장.

주민 분이 안고 있는 강아지는 밀양관련 동영상을 보시면 

농성장에 등장하는 강아지입니다.



 

농성장은 마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습니다.

산에 올라가는 길목을 지키는 경찰들.

전주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


예전 대추리에서 싸울때 겁 잔뜩 집어먹은 의경에게 어디서 왔나고 물었더니

충북에서 왔다고 했는데...

전국의 젊은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군대 갔다고 

엄한 고생들을 하고 있습니다.




산길을 지키는 경찰에게 가서 올라가도 되냐고 묻는 사람들...





농성장에는 태양열 판넬이 있습니다. 이 전기로 tv도 보시고 커피도 끓여 드시더라구요.




경찰하고 잠깐 장난한 뒤 농성장에 들어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참가자들이 급하게 모은 투쟁기금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할머니들은 농사 준비를 하시느라 이날 농성장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귀농하면서 산 땅에 모두 송전탑이 꽂히게 되었다며 "송전탑 재테크라고 들어나 봤냐"는 아저씨.

이미 밀양은 전기 자가공급률이 200%가 넘는데 

왜 우리가 이런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사실 밀양은 곳곳에 태양열 판넬이 있더라고요.



앞으로 밀양에서는 빈집프로젝트라고 

빈 집을 개조하여 연대하러 오는 이들에게 숙소로 제공하고 

1계좌에 1만원의 펀딩을 모집하여 

공동경작하는 밭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참여하신 분들이 같이 농사도 짓고 가을에 수확한 농산물도 나눠갖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계시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여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딱히 송전탑이 왜 문제인지 구구절절 쓰지는 않겠습니다.


국민의 기본권,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이 존중되는 사회

정말 간절해 지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