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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쌍용자동차 한상균 지부장님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금속노조 부위원장님의 블로그에서 쌍용차 관련 구속자들이 안양교도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양심수후원회 소식지에서 수감번호를 찾아내고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에 전화해서 오늘,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미리 많은 회원분들께 연락드리고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면회인원이 5명으로 제한되어 운영위원들 중심으로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안양사랑청년회 19살 생일이라...
한잔했더니, 그만 늦잠을 자서 부랴부랴... 없는 돈에 택시까지 타고 갔더니...
함께 면회를 하기로 한 희망연대 사무국장은
면회시간이 2시인줄 알았다고 허겁지겁 달려왔으나 결국 간발의 차이로 면회를 못했습니다.

공무원 노조 해고자 분도 면회하고 싶다고 오신다더니
서울구치소로 가서 헤메셨다는...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코 쉽지 않은 면회를 했습니다.




2009년 여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벌어졌던 잔인한 그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공장 안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들이 쏘아올린 절규같은 불꽃에
공장 밖에서 전경들과 대치하던 사람들도 연대의 불꽃으로 화답했던 그 여름밤.






지난날 투쟁을 선봉에서 이끌던 한상균 지부장님.
17개월이란 긴 수감생활에 많이 야윈 모습이 안타까왔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이지만 겸허하고 소탈하게 우리를 반겨주신 분.

우리 비정규직센터 대표님은 민청학련 구속자였습니다.
37년전, 민청학련사건으로 안양교도소에 계신 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자
한상균지부장님이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교도소 곳곳에 투쟁했던 선배들의 자취가 남아있고
그 자취들을 볼때마다 힘을 얻는다고 하십니다.



안양교도소 면회실도 을씨년스럽습니다.



함께 면회를 간 비정규직센터 회원분들이 돈을 조금씩 모아
큰 돈은 아니지만..
마음을 담아 영치금도 넣었습니다.


면회를 마치고 교도소를 나오는 우리의 발걸음도 가볍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되어야 이땅의 양심수라 불리는 이들이 사라질까요.


쌍용자동차 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투쟁의 불씨들은
오늘, 현대자동차, GM대우, 홍익대 청소노동자들, 한진중공업의 투쟁으로 다시 활활 불타고 있습니다.

문득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파업투쟁이 생각납니다.


“만약 그대가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쓸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우리의 목을 가져 가라! 가난과 불행과 힘겨운 노동으로 짓밟히고 있는
수백만 노동자의 운동을 없애겠단 말인가!
그렇다.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신 앞에서, 뒤에서,
사면팔방에서 끊일 줄 모르는 불꽃은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렇다.
그것은 들불이다.
당신이라도 이 들불을 끌 수 없으리라.”
 
- 사형선고 받은 미국 노동운동 지도자 스파이즈의 법정 최후진술 




그들의 투쟁은 사형당했지만,
그 이후 전 세계 노동자들은 그들의 투쟁을 기려 메이데이, 노동절을 기념하였고
그들의 정신은 전세계 노동운동으로 부활하였습니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추운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바로 우리가 외롭고 추운 이들의 곁을 지켜줄
작은 불씨 하나 되어야겠습니다.


안양군포의왕 비정규직센터는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 해고, 임금체불, 산재 등 노동관련 상담을 무료로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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