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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주말농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허브들을 애지중지 보살피며
일요일이면 농장에 심어주마... 했더랬지요.

그런데.
3일 아침,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땅 주인이 우리가 주말농장을 하려는 땅에 나무를 심으려 하니
주말농장을 하지 말라는...
그것도 바로 전날 밤에 연락이 왔다는...

긴급하게 몇명이 모여 논의하면서
그날 하기로 한 일은 하되, 상황을 주말농장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알리고
마지막으로는 목감에 있는 의정감시단에서 하는 주말농장으로 옮기자고 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니 얼마전 안산비정규직센터 활동하시는 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 3년, 거름도 주고 애지중지 주말농장을 해서
땅을 거름지게 만들어놨더니
땅 주인이 그 땅에 집을 지어야 하니 내놓으라고 했다네요.

그 순간 소작농의 심정이 되어
화가 나더라는...

그런데 다행히
그날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땅 주인분의 누님께서
"저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서 어떻게 땅을 뺏냐"며
동생을 설득하셨답니다.

대표님이
"설혹 땅을 내놓으라고 해도, 우리가 애지중지 가꾼 것을 보면
사람 마음도 움직일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자"
셨는데
그 말씀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날 작업은
밭을 갈고
구역을 나누고
하우스 안의 잡초를 뽑고
감자를 심는 일이었습니다.


끙끙대며 밭을 일구는 사람들.
내밭,네밭 가리지 않고 열심히 땅을 뒤엎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말똥이 섞인 퇴비를 뿌리고 다시 뒤집고...


아이들도 작은 손에 호미를 들고 땅 갈기에 동참합니다.


가장 어린 현서도 엄마의 일손이라도 도울까...
그런데 현서의 손에 호미가 너무 무거워보이네요~


흙에 섞인 지푸라기들도 골라주고...


안양사랑청년회 회원들은
한때 날렸던 농활실력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하우스에서는...


잡초와 전쟁을 벌였습니다.
오전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단 밖의 밭부터 갈기 위해
하우스 안에서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오후에 밭갈기가 마무리되고는
모두 달라붙어 드디어
하우스 안도 밭 다워졌습니다.^^



이 밭 메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제 아무리 농활을 다녔어도 농촌출신들을 당할 수는 없다는...

더구나 상근자와 같이 농활을 가도
논일만 했던 사람에게
밭은,
그야말로
잡초와 벌레와 전쟁터였습니다.



이럴수가...
열무가 벌써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웠습니다....
열무를 먹을 수 있는 시기는 놓쳤으나 대신
어여쁜 꽃을 보게 되었네요...

어느 분이,
이왕 꽃을 피웠으니
다른 열무들도 다 꽃피게 놔두자네요.

그 말에 다른 분,
"너는 농장을 화원으로 만들거냐?"


들꽃은 아름답습니다.
하긴 모든 꽃들...(개량, 교잡종을 빼고는...)이
들꽃이었죠.



화원에서 파는 이름있는 꽃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입니다.
아니, 우리 어르신들 표현대로
참~ 곱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모두들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즐거웠습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안양사랑청년회는
삼겹살에, 불판에, 밥은 전기밥솥을 통채로 가져왔답니다.


상추는 밭에서 바로 공급해 왔습니다.
준비한 식수에 대충 헹궈 먹는 상추의 맛~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사실 이 사진을 찍느라 폼 잡던 박 모회원...
상추이파리를 다수 땅에 떨어뜨려 욕 좀 드셨습니다.)

 

 






각자 자기 밭 앞에 푯말도 세웠습니다.
이 푯말을 만들면서도 다들,
어떻하면 땅주인 마음을 움직일까 고민했다는...
농사를 지으며 선전선동도 함께 연습한 날입니다. ㅎㅎ




다른 농장에서 얻어온 씨감자입니다.
이 감자들을 밭에 심었는데요,

갑자기 궁금해진 것은
하얗고 예쁜 감자꽃은 왜 필까...입니다.
저렇게 뿌리를 잘라 심으면 번식하는 것을,
왜 꽃이 필까요?

그랬더니 어느 분,
"나 여기있어요, 캐서 드세요"하는 뜻으로 꽃을 피운다는....
믿거나 말거나~


겨우내 땅 속에 있다 봄에 싹을 틔운 시금치를 파내
일궈 논 밭으로 옮겨 심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푯말을 보며 즐거워 하고...


어른들은 일을 합니다.


땅을 일궈 감자를 심으시는 대표님


얌체스런 한 회원은 하우스안에서 잘 자란 상추를 뽑아와 자기 밭에 심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항의를 하자
"난 상추를 솎았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4월 3일, 농사일이 끝났습니다.
심어놓은 감자와 상추, 콩 등이 얼른 고개를 내밀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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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안양비정규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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